“연봉 두배 줄게”...‘인력 블랙홀’ 된 인스파이어 리조트

최효정 기자 2023. 10. 1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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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최대 규모인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인천 영종도에서 개장을 앞두고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섰다.

1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연내 개장을 앞두고 대규모 신입·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핵심 인재에게는 연봉을 대폭 인상해주고, 평균적으로도 업계 최고 대우를 약속하며 사람을 데려가고 있다"면서 "가뜩이나 구인난이 심한 업계에서 인스파이어리조트가 '인력 블랙홀'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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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명 채용 나선 인스파이어 리조트
처우 개선 바탕으로 공격적 인재 채용
인력유출에 호텔업계 인력난 몸살
전문가 “호텔업계 인력 소모품처럼 여겨… 반성해야”

동북아 최대 규모인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인천 영종도에서 개장을 앞두고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섰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이후 구인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내 호텔업계가 인력유출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1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연내 개장을 앞두고 대규모 신입·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총 채용 규모는 3500여 명이다. 인스파이어리조트는 카지노, 호텔, 수영장, 쇼핑몰, 대형 회의장, 문화 공간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복합 리조트다.

인천 영종도 국제업무지역에 들어설 인스파이어리조트 조감도./인스파이어리조트 제공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신입뿐 아니라 경력직 채용에도 집중하고 있다. 개장 이후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경력이 풍부한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규 업장인 만큼 인재 스카웃을 위해 처우 개선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채용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핵심 인재에게는 연봉을 대폭 인상해주고, 평균적으로도 업계 최고 대우를 약속하며 사람을 데려가고 있다”면서 “가뜩이나 구인난이 심한 업계에서 인스파이어리조트가 ‘인력 블랙홀’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호텔·복합리조트 업계는 이에 따른 인력유출로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축소된 인력풀이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서비스직 기피 현상 등으로 인해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격이라는 반응이다. 떠난 기존 인력은 돌아오지 않고, 신규 인력도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진입하지 않아 구인난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올해 개장 6주년을 맞은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가 대표적이다. 인스파이어 리조트 인근에 위치해 이직이 서울이나 제주도 등 다른 지역과 비교해 더 원활해서다.

이는 비단 영종도 만의 고민은 아니다. 처우가 워낙 파격적이다보니 서울의 다른 대형·특급호텔이나 카지노가 있는 제주도 드림타워 리조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업계 전반으로 구인난이 심해지면서 처우를 놓고 출혈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일례로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서울의 특급호텔 핵심직원을 스카웃 하면서 현재 받는 연봉의 두배를 주겠다고 파격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거리가 먼 영종도까지 출퇴근 하는 부담이 있지만 마다할 이유가 있겠나“며 “인력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했다.

파라다이스호텔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 떠난 인력이 돌아오지 않고, 관광업 자체 인기가 떨어진 상황이라 기존 사업자와 신규 사업자간 인력 쟁탈전이 심화되고 있다. 과도한 인력 쟁탈 경쟁은 결국 양측에게 이득이 될 수 없다”면서 “전체 인력풀을 키워갈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호텔업계 인력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를 필두로 윈덤 그랜드 부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등 대형 호텔 개장이 줄지어 예정돼 있어서다. 기간제 계약직, 인턴, 외국인 등 다양한 형태의 고용 인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호텔업계 구인난에 대해 업계의 자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기간 고용 유지 등의 책임을 지지 않은 점이 결국 호텔 등 관광업이 구직자들에게 기피 산업이 된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호텔 업계도 인력을 소모품처럼 여긴 점을 반성해야한다. 코로나19로 어려울때 사람을 다 내보냈으니 신뢰가 깨진 것”이라면서 “관광업 자체가 기피 직군이 되어 수급문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도 외국인 근로자 등 단기적인 해결책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인력 양성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문제를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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