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국 하나은행 홍콩지점장 "외국환전문은행으로 홍콩에 첫 깃발… 최초·최고 타이틀 굳힌다"
[편집자주]글로벌 IB(투자은행) 메이저리그인 홍콩에서 한국계 금융회사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홍콩은 미국 뉴욕, 영국 런던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금융 중심지다. 아시아 금융허브인 홍콩에서 K-금융의 위상과 경쟁력을 높이고 우량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는 이들을 만나봤다.
④ 이태훈 우리은행 홍콩지점장 "글로벌 지점 순익 1위, 'IB명가' 세운다"
⑤ 노광국 하나은행 홍콩지점장 "외국환전문은행으로 홍콩에 첫 깃발… 최초·최고 타이틀 굳힌다"
⑥ 유용재 NH농협은행 홍콩지점장 "출범 2년 차인 올해 흑자 낸다"
"홍콩의 매력은 무궁무진합니다.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의 역할은 말할 것도 없고요" 빅토리아 하버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국제상업센터(ICC) 건물 62층, 노광국 하나은행 홍콩지점장이 창밖을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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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초기 역할은 홍콩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과 교민들 대출을 포함한 은행 서비스, 환전, 외국환 업무 수행이 주목적으로 중국의 시장 경제 도입 후 중국 법인과의 협업을 통해 중국 내 사업을 위한 한국계 기업 대상 비즈니스가 많았다.
그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중국의 저금리 기조 및 부동산 관련 리스크 관리로 최근 중국 관련 사업 비중을 줄이고 홍콩의 국제금융 인프라 및 네트워크 활용을 통해 홍콩 소재 글로벌 금융기관의 협업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전환기를 이끌게 된 노광국 지점장은 유난히 글로벌 시장과 연이 깊다. 2008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국제금융부 외화자금팀 과장, 기업사업부, 기업사업부 차장을 지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호치민 지점에서 근무,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는 본점 글로벌FI사업부 부장도 역임했다.
그에게 홍콩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홍콩은 전 세계 주요 통화들이 조달 가능한 아시아 금융허브로 중국의 자금조달 창구로서 기능을 해왔고 현재도 마찬가지"라고 운을 뗐다.
홍콩은 국내 대기업들이 진출한 대표적인 아시아 금융허브로 하나은행 홍콩지점은 삼성, LG, 현대, SK, CJ 등의 현지법인들과 여신 및 수출입 거래 중이다. 거래 중인 비한국계 기업은 주로 홍콩 및 중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업체들이다.
다만 그는 "홍콩지점은 자체 필요한 자금 조달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본점의 안정적인 외화자금 조달창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의 저금리 기조 및 미국의 통화정책에 따른 시장조달율 변동에 따라 시장의 동향을 주시하며 다양한 조달 창구를 활용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국제금융 인프라 및 네트워크 활용을 통해 홍콩 소재 글로벌 금융기관의 협업으로 아시아·유럽·미주 지역을 커버하는 IB딜 또는 신디케이션론(다수의 은행으로 구성된 차관단이 공통의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차입자에게 융자해 주는 중장기 대출)의 비중을 높이는 식이다.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2005년부터 프라이빗뱅커(PB)도 운영 중이다. 노 지점장은 "홍콩에 지점이 설립된 지 50년 이상 됐고 현지교민, 현지기업과 강한 신뢰관계가 구축돼 있는 점이 홍콩지점의 강점"이라며 "더불어 전통적으로 기업금융에 강한 당행의 영업 노하우, 홍콩에 소재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기관들과 강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 큰 경쟁력"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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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홍콩지점의 이익은 원화기준 474억원으로 채널(지점 및 현지법인) 이익 기준으로 16.9%를 기록하며 해외지점 가운데 가장 높은 기여도를 달성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앞서 2025년까지 전체 이익 중 해외 글로벌 이익 비중 40% 달성을 제시한 바 있다. 노 지점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 글로벌그룹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본점 지원을 바탕으로 2025년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자신했다.
노 지점장은 올 하반기 금융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리스크 관리와 오랜 기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나은행 해외지점 중 명실상부 핵심축으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다.
그는 "올 하반기는 중국 경제 침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국 금리 인상 등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둘 것"이라면서 "홍콩지점이 전통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는 기업금융을 강화하고 홍콩 내 글로벌 금융기관들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외국계 기업 대상 여신 및 전세계 IB 여신 확대를 통해 자산 증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대출금, 예수금, 이익 등 전 부문에서 10% 이상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홍콩지점의 외화 자금 조달비용을 낮춰 NIM(순이자마진)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 개선도 꾀할 예정이다.
노 지점장은 "금융은 시장과 사람이 이끌어 가는 사업"이라며 "홍콩이라는 글로벌 금융 환경과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통해 홍콩지점을 해외지점 1위로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콩의 무역 인프라 활용 및 홍콩지점의 무역금융, 외환 전문성을 바탕으로 외국환 사업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강한빛, 홍콩=박슬기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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