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찾은 바이든 "분노에 먹히지 말라" 과잉 보복 경계

권준기 2023. 10. 1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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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자지구 병원 폭격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찾아 미국의 변함없는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동시에 이스라엘을 향해 분노에 잡아먹히지 말라며 과잉 보복을 경계하는 메시지도 내놨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권준기 특파원!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은 모두 마무리가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이 한창인 이스라엘을 7시간 반 가량 머물렀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을 활주로에서부터 맞았고 두 사람은 인사와 함께 포옹을 나눴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전쟁 내각과 회의를 한 데 이어 하마스 공격 당시 살아남은 생존자와 구조대원들을 만나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동선에는 삼엄한 경비가 깔렸지만 수도 텔아비브에 머무는 동안 공습 사이렌은 울리지 않았습니다.

[앵커]

전쟁 중인 나라를 미국 대통령이 찾는 건 흔치 않은 일인데, 그만큼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가 강력하다는 거겠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성명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강력하게 내세운 메시지는 이스라엘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의 변함없는 지지를 약속한 겁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이스라엘은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여기에 왔습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미국이 서 있는 한,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이스라엘을 결코 외롭지 않게 할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 확산을 경계하는 메시지도 내놨습니다.

특히 가자지구 병원 공습 이후 아랍 국가들의 분노가 커진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그 누구도 이번 전쟁에 끼어들지 말 것을 경고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전 세계는 이스라엘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공격하려는 국가나 적대 세력에게 보내는 저의 메시지는 일주일 전과 같습니다. 하지 마세요. 하지 마세요. 하지 마세요.]

[앵커]

가자지구 병원 폭격에 대해서는 이스라엘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에서 수 차례에 걸쳐 가자지구 병원 폭격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처음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이스라엘 쪽 소행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고,

하마스 공격 생존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관련 질문을 받고 미국 국방부 데이터를 보면 이스라엘과 무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내용을 언급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우리가 확인한 정보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테러그룹이 잘못 쏜 로켓의 결과로 보입니다. 미국은 분쟁 중에 민간인 생명 보호를 분명히 지지하며, 이번 비극으로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가족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합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와 동시에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에 대해서도 강조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와 대다수 팔레스타인 주민은 무관하다며 가자지구 주민들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 정부와 협의해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정부 차원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위한 1억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 방침을 밝히고 이 돈은 팔레스타인 주민 백만 명 이상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의 과잉 보복에 대해서도 경계하는 메시지를 내놨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민주 국가라며 테러리스트들의 법도가 아닌 법치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911 테러 이후 분노에 휩싸여 실수를 저질렀지만 이스라엘은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분노를 느끼되 분노가 집어삼키게 해선 안 된다며 과잉 보복을 경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메시지는 팔레스타인과 요르단, 이집트 대통령과의 회담은 무산됐지만 이스라엘과 아랍 세력 사이의 균형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이번 바이든 대통령 방문을 통해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과 이란 등의 전쟁 개입 가능성을 누그러뜨렸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출국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 기자들은 미국의 참전 가능성을 물었지만 답변은 듣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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