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범 제이엔비 대표 "코스닥 상장 통한 본격 사업 확장…신사업 발굴" [인터뷰]

김경택 기자 2023. 10.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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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제이엔비 대표이사 인터뷰
내달 스팩상장…2차전지 등 신사업 추진
이정범 제이엔비 대표이사. (사진=제이엔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올해는 코스닥 상장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사업적 확장과 신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원년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더욱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이정범 제이엔비 대표이사는 최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상장 이후 계획 및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제이엔비는 다음 달 DB금융스팩9호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제이엔비는 반도체용 진공펌프와 결합되는 핵심 유틸리티(스태커 시스템·온툴 세팅 키트 등) 및 고정밀 진공펌프 부품 제조 기업이다. 지난 2003년 세계 처음으로 스태커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글로벌 1위 진공펌프 제조사인 E사의 진공 펌프와 함께 24개의 삼성 반도체 생산 라인에 2000가지 이상의 맞춤형 스태커 시스템을 공급 중이다. 제이엔비의 이정범 대표이사는 E사에서 15년 이상 엔지니어로 근무한 바 있다.

이정범 대표는 "진공펌프의 제조·설계 등에 대한 업무에 종사하며, 삼성전자 내의 반도체 공정에서의 효율적인 진공펌프의 설치·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면서 "이후 2003년 제이엔비 사업 초창기 당시 기존 제품 대비 획기적인 엔지니어링 설계를 통해 스태커 시스템을 개발해 2004년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내에서 표준으로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진공펌프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첨단 제조설비가 가동되는 챔버의 진공 상태 조성·유지 기능을 제공하는 장비다. 스태커 시스템은 진공펌프를 위한 유틸리티 플랫폼을 뜻하며 제이엔비는 반도체용 진공펌프에 대한 고정밀 부품을 제작하는 고정밀 부품제조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이정범 대표는 "글로벌 반도체 진공펌프(건식진공펌프) 시장규모를 살펴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진공펌프 시장은 약 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런 시장에서 고객사인 E사는 반도체 진공펌프 세계점유율 1위로 약 48%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제이엔비는 E사의 반도체 진공펌프 부품을 고정밀 제조하고 있어 고객사의 글로벌 진공펌프 점유율과 일정 수준 연동되는 부분이 있다는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엔비의 강점은 엔지니어링 설계 역량에 있다. 회사는 지난 20여년에 걸쳐 삼성전자 반도체 24개 라인에 2000여 가지의 스태커 시스템과 온툴 세팅 키트 설계·제조 레퍼런스를 쌓아왔다. 제이엔비의 엔지니어링 설계 역량과 제조 노하우가 없었더라면 가능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제이엔비는 이런 기반을 토대로 다양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고진공펌프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제이엔비가 가진 장점은 수많은 엔지니어링 설계 히스토리, 진공 솔루션에 대한 이해,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험, 생산 자동화 설비 개발에도 도전하는 역량 등"이라면서 "향후 추진할 사업은 제이엔비의 장점을 한 데 묶어 새로운 소부장 사업, 신소재 고정밀 제조사업, 친환경 장비 관련 사업 등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첨단산업 진출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엔비는 다음 달 24일 DB금융스팩9호와의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을 앞두고 있다. 이정범 대표는 "회사의 매출 규모가 확대되면서 CEO 혼자만의 힘으로 기업을 이끌어갈 수 없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의 기회와 더불어 대외적인 기업 신인도를 제고하기 위해 상장을 계획했다"면서 "특히 우수한 인재 영입을 통해 궁극적으로 신기술 개발과 안정적이고 꾸준한 기업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스팩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95억원 수준으로, 회사는 이를 시설투자, 운영자금, 연구개발자금 등에 활용해 제품 고도화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쓸 예정이다. 또 제이엔비의 반도체 산업에서 축적된 노하우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통해 신소재 고정밀 부품제조 사업, 친환경 장비 등 신규 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끝으로 "올해는 상장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사업적 확장과 신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원년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향후 반도체 업황이 지금보다 개선됐을 때 더욱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상장 이후에는 기존 산업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제이엔비에서 가진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을 발굴, 신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예비 주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 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제이엔비는 글로벌 메이저 고객사를 통해 검증된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영성과에서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액 85억원, 영업이익 29억원, 순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2019~2022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43.5%, 영업이익 성장률은 89.7%로 외형 성장은 물론 내실 다지기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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