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북클로징' 앞둔 채권시장…크레딧 약세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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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 변동성이 높아지고 위험 회피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말로 갈수록 채권시장 기관 투자자의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으로 수요 기반이 축소되고 크레딧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금리 장기화와 실적 부진 속 기업들의 체력이 저하된 상황이라 옥석 가리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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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국채 금리 변동성이 높아지고 위험 회피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말로 갈수록 채권시장 기관 투자자의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으로 수요 기반이 축소되고 크레딧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금리 장기화와 실적 부진 속 기업들의 체력이 저하된 상황이라 옥석 가리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발행된 회사채 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우량물 중심으로 발행이 집중됐다. 이달부터 12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는 10조6000억원이고, A급 이하도 3조1000억원 가량의 만기가 도래하는 점을 고려하면 차환 발행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자 은행 대출로 자금 조달 통로를 바꿨던 기업들의 대출 1년 만기도 돌아오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서거나 채권 금리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는 중이다.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은 연합자산관리(AA), SK온(A+), 평택에너지서비스(A) 등이 대표적이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를 감수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의지는 투자자에게 좋은 투자 기회를 부여한다"며 "AAA등급 SK텔레콤의 3년물 금리 4.5%는 분명 3년 후에 빛을 발할만한 금리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와 실적 부진 속 기업들의 체력이 저하된 상황인 만큼 옥석 가리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 역시 재무안정성 제고를 위해 증자나 자본성증권 등 기타 조달 수단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급적인 상황을 살펴보면 그간 수급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 은행권 조달은 명절 효과로 다소 주춤한 상황인데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높은 자금 수요가 지속되면 조달 증가 또한 불가피한데 지금처럼 수신 금리가 비정상적으로 낮게 유지되는 동안에는 채권 조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연말을 앞둔 시점에서 시장 대응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지금은 대외 변수, 펀더멘털, 수급적인 측면 모두 불리한 상황으로 초우량물과 단기물의 레벨이 잡히지 않는 한 회사채, 여전채 약세 또한 지속될 수 밖에 없기에 그때까지는 위험 관리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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