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꿈꾸던 손흥민-이강인의 공존이 현실이 됐다

박찬준 2023. 10.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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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팬들이라면 모두가 상상해봤을 그림이 있다.

'슛돌이'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이 환상적인 탈압박 후에 찔러준 패스를 '손세이셔널' 손흥민(31·토트넘)이 폭풍같은 질주로 잡아낸 후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장면이다.

이강인이 절묘한 속임수 동작으로 수비 한명을 제친 후 손흥민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주었다.

후반 24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박스 안으로 진입해 수비 한명을 제친 후 침착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추가골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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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베트남의 평가전, 이강인이 팀의 다섯번째 골을 터뜨리고 손흥민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17/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베트남의 평가전, 손흥민과 이강인이 프리킥을 준비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17/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한민국 축구팬들이라면 모두가 상상해봤을 그림이 있다. '슛돌이'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이 환상적인 탈압박 후에 찔러준 패스를 '손세이셔널' 손흥민(31·토트넘)이 폭풍같은 질주로 잡아낸 후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장면이다.

한국축구가 낳은 최고의 재능, 손흥민-이강인 콤비의 공존이 현실화됐다.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친선경기, 대승만큼이나 기쁜 건 두 선수의 콤비 플레이였다.

손흥민-이강인이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함께 뛰었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치른 3월 A매치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눈에 띌만한 '케미'를 보여주지 못했다. 따로 노는 인상이 짙었다. 둘간의 호흡을 통해 시너지를 높이는 장면은 거의 없었다. 지난 튀니지전에서 이강인이 2골-1도움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는데, 당시 손흥민은 벤치에 있었다.

베트남전은 둘이 처음으로, 본격적인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경기였다. 물론 상대팀 전력이 워낙 떨어지기는 했지만, 두 선수가 '케미'를 통해 유의미한 장면을 만들었고, 그 장면들이 대단히 위력적이었다는 것은 분명 주목할만하다. 이날 손흥민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은 오른쪽 날개로 나섰다. 두 선수는 포지션에 구애없이 자유롭게 이동했는데, 동선이 겹치지 않았다. 손흥민은 중앙과 왼쪽을 기반으로 2선과 3선을 오가며 공을 전개했고, 이강인은 오른쪽을 중심으로 가운데로 파고 들며 기회를 엿봤다. 이재성(마인츠)이 윤활유 역할을 해주며, 두 선수가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다.

두 선수는 시종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16분 그토록 원하는 장면이 골로 연결될 뻔 했다. 이강인이 절묘한 속임수 동작으로 수비 한명을 제친 후 손흥민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주었다. 손흥민이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에서 오른발슛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흐름을 읽는 눈이나 기술, 모든 면에서 '어나더 레벨'인 둘은 볼을 주고 받으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후반 14분 추가골도 두 선수의 발에서 만들어졌다. 이강인에게 볼을 건네 받은 손흥민이 황희찬에게 연결했다. 황희찬이 내준 볼을 손흥민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든 둘은 마침내 합작골까지 만들어냈다. 후반 24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박스 안으로 진입해 수비 한명을 제친 후 침착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추가골에 성공했다. 둘은 진한 포옹을 나누며, 기쁨을 함께 했다.

지난 튀니지전 후 이강인의 활약을 지켜본 손흥민은 "내가 없어도 될 것 같다"는 말로 후배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강인은 베트남전 후 "흥민이형 없으면 안된다"고 화답했다. 두 '슈퍼 탤런트'의 공존은 한국축구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소식이다. 둘이 시너지를 낼 경우, 그 어떤 방패도 뚫어낼 수 있다. 손흥민-이강인 콤비는 속도, 기술, 마무리, 센스 등을 모두 갖춘 '토탈 패키지'다. 모두가 꿈꾸던 듀오의 공존이 현실화되며, 한국축구는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희망을 더욱 키우게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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