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키옥시아·美 웨스턴디지털 합병 추진… SK하이닉스 난색

이한듬 기자 2023. 10. 19.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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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 반도체 세계 2위인 일본 키옥시아와 4위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합병을 추진하면서 3위 업체이자 키옥시아 투자사인 SK하이닉스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키옥시아홀딩스는 WD와 합병에 관한 최종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다툼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키옥시아와 WD 합병에 선뜻 손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키옥시아와 WD의 통합에는 SK하이닉스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SK하이닉스는 반대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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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와 WD의 합병에 반대하고 있다. / 사진=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반도체 세계 2위인 일본 키옥시아와 4위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합병을 추진하면서 3위 업체이자 키옥시아 투자사인 SK하이닉스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키옥시아홀딩스는 WD와 합병에 관한 최종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키옥시아는 2017년 일본 도시바가 적자 누적으로 인해 낸드플래시 사업을 분사해 만든 '도시바메모리'의 후신이다.

키옥시아는 2021년에도 WD와 한 차례 합병 협상을 진행했지만 견해 차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낸드 플래시 시장의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급감하면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양사 모두 합병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WD가 반도체 메모리 사업부를 분리해 키오시아홀딩스와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 지주회사의 최종 출자 비율은 키오시아가 49.9%, WD가 50.1%이지만 실질적인 경영권은 키오시아가 갖게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양사의 합병은 낸드 시장의 판도에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타이완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키옥시아의 점유율은 19.6%로 삼성전자(31.1%)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3위는 SK하이닉스(17.8%)이며 WD는 14.7%로 4위다.

키옥시아와 WD가 합병을 하게 되면 합산 점유율이 삼성전자를 넘어서게 된다. 하지만 두 회사의 합병이 순탄하게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다툼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키옥시아와 WD 합병에 선뜻 손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키옥시아의 투자사인 SK하이닉스의 입장도 관건이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도시바메모리 매각 당시 미국 투자운용사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한·미·일 연합컨소시엄에 애플, 델 테크놀로지, 시게이트, 킹스턴반도체 등과 함께 참여했다.

한·미·일 연합이 확보한 지분은 49.9%이며 이 가운데 SK하이닉스는 4조원을 투자해 15%가량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옥시아와 WD의 통합에는 SK하이닉스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SK하이닉스는 반대 입장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외신은 SK하이닉스가 양사의 경영 통합에 난색을 표하며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SK하이닉스는 장래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키옥시아가 타사와 통합하는 데 대해 거부감이 있다"고 전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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