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화에서 선수생활 마무리할 것" 또 강조, 그래서 韓 컴백 언제 이뤄지나 "내년에는..."
류현진은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 그는 아내 배지현 아나운서, 아들, 딸과 함께 한국 땅을 밟아 오랜만에 가족들과 재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뉴시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류현진은 "작년 12월에 출국할 때 후반기에 복귀할 수 있다고 했다. 올해 복귀를 했다는 것만으로 충분했다고 생각한다"고 이번 시즌을 돌아봤다고 한다. 류현진은 이어 "(향후 거취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상황을 좀 지켜보겠다. 시간이 좀 지나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6경기 등판 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6월 시즌아웃되고 말았다. 스프링캠프에서 탄탄한 몸으로 복귀해 화제가 됐던 그는 5월 말부터 불펜 피칭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컴백 절차를 밟았다. 시뮬레이션 게임과 4차례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으로 투구 감각을 끌어올린 그는 마침내 지난 8월 2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서 426일 만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컴백했다.
다만 막바지 투구 내용이 썩 좋지 않았다. 올해 류현진은 첫 8번의 등판 중 타구에 다리를 맞고 조기 강판된 8월 8일 클리블랜드전(4이닝 무실점)을 제외하면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도 2.93으로 준수했다. 하지만 마지막 3경기에서는 각각 4⅔이닝, 4⅓이닝, 3이닝 투구에 그쳤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 무대였던 1일 탬파베이전에서도 3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결국 가을야구에서 류현진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류현진은 "성적에 대한 평가보다 복귀를 한 자체만으로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가 갔다. 와일드카드 경기 이후를 준비하고 있었기에 팀이 더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다"면서 "못 나간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에서는 류현진이 다음 시즌에도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류현진의 2년 이상 계약 가능성을 점쳤다. 매체는 9월 초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그럴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지만, 류현진이 만약에 현재와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금전적으로 좋은 조건과 함께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맺는다면 친정 한화 복귀도 미뤄지게 된다. 2012시즌을 끝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류현진은 KBO 리그로 돌아오려면 한화로 와야 한다. 류현진은 현재 KBO 통산 100승에 단 2승만을 남겨놓은 만큼 한국 복귀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류현진은 '한화에서 선수생활 마무리를 하겠다는 약속은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그 마음은 변함없고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다만 앞서 본인이 밝힌 것처럼 메이저리그 잔류에 대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당장 다음 시즌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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