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엔비디아 목표가 줄줄이 하향…AI 대장주도 위기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10. 19.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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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채권금리의 계속된 강세 속에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6년 만에 4.9%를 넘어섰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DJIA) 지수는 전일보다 332.57포인트(0.98%) 하락한 33,665.0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58.6포인트(1.34%) 하락한 4,314.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219.45포인트(1.62%) 내려 지수는 13,314.3에 마감했다.

해리스 파이낸셜 제이미 콕스 관리 파트너는 "시장은 금리가 어디에서 정점에 이를지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며 "국채금리가 5%에 도달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찰스 슈왑의 수석 투자 전략가 케빈 고든은 실적시즌에 시장의 초점이 수익 성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실제 수요를 보여주기 시작해야 하는 사이클의 시점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수출규제 강화라는 악재를 만난 엔비디아는 이틀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주가는 전일보다 4% 가까이 하락한 422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AMD 주가도 3% 가까이 떨어지면서 매출과 이익 전망치를 암울하게 만들었다.

이날 미국 국채시장의 수익률은 벤치마크 10년물의 급등으로 주목을 이끌었다. 10년물 금리는 16년 만에 4.9%대로 올라서 5%를 코 앞에 두게 됐다. 20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6bp 오른 5.23%, 30년물은 4.99%를 나타냈다. 단기물인 2년물 금리도 5.22%를 기록했다.
씨티-모건스탠리, 엔비디아 목표가 내렸다
투자은행 씨티는 AI(인공지능) 붐에 편승한 투자 플레이에는 이제 더 큰 위험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씨티는 그러면서 대장주인 엔비디아 매수 등급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기존 630달러에서 575달러로 하향했다.

씨티의 보고서는 미국 상무부가 지난 17일 중국에 대한 저사양 AI 칩 마저 수출을 규제하는 새 제한을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AI 칩 수출 제한을 내놓은데 이어 비교적 저사양인 엔비디아의 A800 및 H800 칩 수출까지 제한키로 했다.

애널리스트인 아티프 말릭은 "엔비디아에 대한 2025~2026 회계연도 추정치의 위험을 줄이고 미국 정부가 수출허가를 부여할 가능성이 낮다고 가정했다"며 "엔비디아는 이전에 A800/H800 등 중국향 수출 제품에 적용하던 네트워킹 조치를 단기간 내에 수정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말릭은 엔비디아의 지포스RTX 4090 그래픽 카드로 인한 중국 판매 감소를 반영해 2025년 전체 주당 수익을 0.3% 낮췄다. 그는 또 중국 데이터 센터 컴퓨팅 판매 감소로 인해 2026년 연간 주당 수익 예측을 9% 하향했다. 씨티는 미국 정부의 새 규제에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베트남을 포함한 국가로의 수출에 대한 라이센스 요구 사항이 추가됨에 따라 엔비디아의 GPU가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씨티 뿐만 아니라 모건스탠리 조셉 무어도 새로운 수출 통제로 인해 목표주가를 600달러로 낮췄다. 무어 역시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지역에 대한 AI 제한이 회사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엔비디아의 수익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운송주 급락…연준 베이지북은 "변화 없음"
다우존스 운송평균지수는 이날 2.7%나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이 10% 가까이 떨어졌고, 아메리칸항공도 거의 5% 하락했다. 델타항공은 4.44% 내렸다. J.B.헌트 운송서비스도 이날 8.85%나 급락하면서 암울한 모습을 노출했다.

이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놓은 베이지북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지난 6주 동안 거의 또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보고서는 지출이 혼합적인 반면 가격은 보통의 속도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인플레이션이 더 느린 속도로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고용 부문에서는 기업들의 고용이 느리게 이뤄지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약간 또는 중간 정도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응답자들은 향후 경제 성장이 안정적이거나 약간 약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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