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팔로 전기차 자동 충전"…세상 바꿀 中企 기술 한자리에[미래on]
태풍에 끄떡없는 신호등부터 집에서 반려동물 건강 진단 기술까지
[편집자주] 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문화 혁신과 사회·인구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현상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뉴스1은 세상 곳곳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미래on'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부산=뉴스1) 이민주 기자 = "저 기술 좀 보세요. 전기차를 지정된 구역에 주차했더니 로봇 팔이 알아서 전기차 충전단자를 연결하고 남은 시간까지 알려주네요. 작은 기업인데도 기술력이 대단합니다."
17일 오후 3시 30분. 국내 최초 전력분배기술 특허를 적용한 '모던텍'의 '올인원 차저' 앞에 모인 사람들의 말이다. 부스 앞에 모인 수십여명의 참석자들은 올인원 차저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연신 감탄했다.
김성두 모던텍 대표는 "우리는 전기 충전기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테슬라보다도 기술이나 특허가 앞서 있는 회사"라며 "최근에는 신방화역에 로봇팔이 부착된 무인로봇충전시스템 차봇 모던보이를 설치했다. 2년 간 실증을 거쳐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우수 이노비즈기업 간 홍보 및 교류의 장이 될 '2023년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이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2000년부터 혁신 중소기업의 우수한 성과를 전시·홍보하기 위해 열린 행사에는 기술력을 갖춘 각 중소기업이 모여 저마다 아껴뒀던 '한수'를 선보이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올해 행사 주제는 '혁신형 중소기업, 세상을 바꾸다'다. 이노비즈협회는 올해 행사 5대 키워드로 △디지털 △탄소중립 △기술호보 △R&D 혁신 △글로벌을 선정하고 세미나 등을 구성했다.
첫날인 17일에는 혁신기술에 관심을 가진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전국의 혁신 중소기업 84개사가 참여해 360개 부스를 꾸렸다.
행사장 입구 테마정책관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점 사업과 정책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기술보호대책, 글로벌 강소기업 1000+ 프로젝트 등의 내용이 전시됐다.
테마정책관 가장 안쪽에는 기술혁신 유공 포상 시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기업이나 은탑산업훈장 등을 받은 기업과 대표이사의 명단이 적힌 '영예의 전당'도 마련됐다.
그 왼편에는 이노비즈협회에서 준비한 '기술혁신 이노비즈관'이 위치했는데, 이곳에선 이달의 이노비즈기업 등 23개 기업이 기술력을 뽐내고 있었다.
이달의 이노비즈기업으로 행사에 참여한 '모던텍'은 행사에서 '올인원 차저'를 비롯한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을 선보였다. 올인원 차저 모델은 충전기 한대로 완속, 급속 충전이 가능한 모델로 타사 전기 충전기 대비 크기가 작고 충전 효율이 높다.
모던텍은 서울 신방화역에 설치한 '로봇 충전 스테이션'도 소개했다. 로봇 충전 스테이션은 로봇 팔이 충전 모듈을 자동으로 차량 등에 결착해서 충전하는 형태다.
김성두 모던텍 대표는 "전기 충전기 시스템이 에너지 시장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본다"며 "향후에는 에너지 솔루션 회사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기업 다수에 커피 원액을 납품하는 기업 넥스트바이오의 부스도 주목을 받았다. 넥스트바이오는 자체적으로 설계·개발한 자동화 추출 설비를 통해 일반 에스프레소 대비 3배 이상 진한 고농도 커피를 대량 생산한다.
이 회사는 관람객들에 슈퍼 드롭 프로세스로 추출한 커피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부스에서는 넥스트바이오의 커피 브랜드 '브루젠'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유니온시티 이두원 부장은 관람객에 '미세먼지 회피 및 쉼터형 스마트 셸터'와 4차 산업 신소재로 제작된 교통신호등주 등 교통안전 구조물에 대해 안내했다.
이 부장은 "기존 와이어 선으로 연결된 신호등주는 풍하중에 취약해 태풍이 불 때에 가로재가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있다"며 "전국적으로 와이어 없이 간결한 형태의 교통신호를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장 우측 중앙에는 마련된 R&D 혁신관에선 국립 목포대, 대구대, 금오공과대, 대구한의대, 전북대 등 대학교 참여해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었다.
반려동물 자기 잔단 서비스 '버디닥'을 운영하는 피플인소프트는 '반려인' 관람객들의 호응을 샀다. 버디닥은 동물 병원에 가기 전 집에서 간편하게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이다. 정완만 피플인소프트 부장은 "내년에는 무료로 24시간 수의사와 실시간 상담이 가능한 서비스를 내놓으려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키오스크 업체인 피에스플러스는 이날 본체 뒷부분을 플라스틱으로 만든 키오스크를 선보였다. 피에스플러스 관계자는 "키오스크를 철로 제작하다보면 국제 철강재 가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모델의 경우 가격이 15%가량 저렴하다"며 "이달 말에는 키오스크 본체 전체를 플라스틱 사출 방식으로 제작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혁신 스토리를 담은 콘퍼런스도 인기리에 열렸다. 기술보증기금과 대한상공회의소가 탄소중립 콘퍼런스를 이노비즈협회에서 기술보호 콘퍼런스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에서 R&D 혁신 콘퍼런스를 열었다. 메인비즈협회에서는 M&A 상생투자 포럼을 진행했다. 기정원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서 진행한 스케일업팁스 IR 콘퍼런스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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