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한국 최고타자, ML 적응 빨리하면…” 류현진 격려, ML 78승 좌완과 ‘극적인 만남’ 기대[MD인천공항]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한국 최고타자다. 적응만 빨리하면…”
류현진(36, FA)과 이정후(25, FA)는 시대가 다를 뿐, 영원히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류현진은 2000년대 초반 한국야구의 르네상스를 열어젖힌 선수들 중 한 명이다. 대표적으로 베이징올림픽 전승우승 주역이기도 했다.
이정후는 대표적인 ‘베이징 키즈’ 중 한 명이다. 류현진이 한국야구에 던진 희망을 보고 꿈을 키웠고, 대를 잇는 한국야구의 대표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당연히 두 사람은 공식무대에서 한번도 상대해본 적이 없다. 류현진은 2012년을 끝으로 KBO리그를 떠났고, 이정후의 KBO리그 데뷔는 2017년이었다.
그런 두 사람이 세계최고선수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맞대결을 펼친다? 꿈이 아니다. 류현진은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3시즌을 마치고 귀국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삼갔지만, 메이저리그 잔류를 우선시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류현진은 올해 토미 존 수술을 마치고 복귀, 11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단기계약으로 4~5선발을 찾는 팀이라면 부담 없는 카드다. 장, 단점이 확실하지만, 장점을 잘 뽑아내는 것도 팀의 역량이다. FA 시장에선, 항상 가성비 좋은 4~5선발을 찾는 팀이 나온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잔류한다면, 올 겨울 한미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태평양을 건널 이정후와 자연스러운 만남이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 시즌부터 30개 구단이 리그, 지구 구분 없이 최소 2~3차례 맞대결 하도록 스케줄을 짰다. 류현진이 이정후 소속팀을 상대로 선발 등판할 기회가 생기면 역사적인 첫 투타 맞대결도 가능하다.
단순 확률을 따지면 높지 않지만, 류현진과 이정후가 극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한솥밥을 먹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럴 경우 시대 간격을 두고 출현한 한국산 야구 괴물의 투타 맞대결은 영원히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류현진은 이정후 관련 질문에 “한국 최고의 타자다. 메이저리그에서 적응만 빨리하면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했다. 말 그대로 적응이 최대 관건인데, 이정후는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진출을 착실히 준비해왔다. 올 시즌 초반 타격폼 수정 및 슬럼프도 그 일환이었다. 이정후에겐 류현진의 이 한 마디가 큰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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