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공화 이탈표 더 늘어 의장 선출 또 불발…내일 3차 표결할 듯(종합)
공화, 내부 논의 끝에 이날 추가 표결 안 하기로…조던, 의장직 도전 고수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연방하원이 18일(현지시간) 사상 초유로 해임된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본회의를 열고 2차 투표를 진행했지만, 다수당인 공화당의 내분으로 또 다시 하원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공화당은 오는 19일 추가 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공화당내 이탈표가 전날(17일) 실시된 1차 투표보다 더 늘어나는 등 내분이 심화되는 양상이어서 하원의장 공백 사태가 조기에 매듭지어질 수 있을진 불투명해 보인다.
미 하원은 이날 오전 432명(도널드 페인 민주당 의원 불출석)이 참석한 가운데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재개했다.
하원의장 후보로 다수당인 공화당은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을, 소수당인 민주당은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후보로 각각 다시 추천했다.
후보들이 하원의장에 당선되기 위해선 재적 433석(2석 공석 제외) 중 과반 득표(217표)를 얻어야 한다. 다만 불출석이나 기권표인 '재석(Present)' 등이 있을 경우엔 과반 득표의 문턱이 낮아진다.
현재 과반 이상의 의석을 점하고 있는 공화당(221석) 후보인 조던 위원장은 이탈표를 4표 이내로 최소화한다면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황이다. 반면 민주당(212석)의 제프리스 원내대표 경우엔 자체적으로 당선되긴 어려운 구조다.
그러나 이날 실시된 2차 투표에서도 공화당 중도파를 중심으로 22명이 조던 위원장에 반기를 들면서 또 다시 하원의장 선출은 불발됐다. 이는 1차 투표에서 20명의 이탈표가 발생했던 것보다 2표가 더 늘어난 수치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1차에 이어 2차에서도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212표)의 지지를 받은 반면 조던 위원장은 1차 투표(200표)보다 한 표가 더 줄어든 199표를 얻는 데 그쳐 제프리스 원내대표에게 또 다시 뒤졌다.
'친(親)트럼프 강경파' 조던 위원장에게 반기를 든 공화당 의원 22명은 조던 위원장이 아닌 다른 후보의 이름을 불렀다.
매카시 전 의장 해임 이후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자진사퇴한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7표, 매카시 전 의장이 5표, 리 젤딘 전 공화당 하원의원이 3표를 각각 받았다.
과거 당내 강경파들의 반발을 계기로 자진 사임했던 존 베이너 전 하원의장과 톰 에머 원내총무, 바이런 도널즈 의원 등 7명의 인사들이 1표씩 얻었다.
지난 1차 투표에서도 스컬리스 원내대표 7표, 매카시 전 의장 6표, 젤딘 전 의원이 3표를 받았었다.
하원의장 선거는 각 당에서 후보를 추천한 뒤 의원들이 이름(알파벳) 순서대로 호명을 받으면 직접 지지 후보의 이름을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당에서 내세운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해도 된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번 뷰캐넌(바이런 도널즈), 드루 퍼거슨(스컬리스) 등 4명의 의원이 조던 위원장에서 다른 후보로 지지를 바꿨고, 빅토리아 스파르츠·더그 라말파 의원 등 2명이 조던 위원장 지지로 선회했다. 1차 투표 당시 장모상으로 불참했던 거스 빌리래키스 공화당 의원이 이번 투표에선 조던 위원장에게 지지표를 던졌다.
조던 위원장 등 공화당은 2차 투표에 실패한 뒤 내부 논의에 들어갔지만, 결국 이날 추가 투표를 하지 않기로 했다.
조던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밤 또 다른 본회의 표결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패트릭 맥헨리 의장대행과 일정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 등은 전했다.
당내 일각에선 1차 투표보다 득표수가 줄은 만큼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지만, 조던 위원장은 하원의장직 도전에 대한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조던 위원장은 '하원의장 선거에 계속 나설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고 CNN은 전했다. 그는 2차 표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팀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동료들과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에도 하원의장 선출에 실패하면서 지난 3일 매카시 전 의장 해임 이후 의장 공석 사태는 더욱 장기화될 전망이다.
때문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고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2년째 전쟁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예산, 2024회계연도 본예산안 협상도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이로 인해 민주당 및 공화당 일각에선 맥헨리 의장대행에게 본회의장에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결의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의장대행의 권한은 차기 의장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진행하는 것에 국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선 가능성이 낮지만 공화당 중도파와 민주당이 합세해 제3의 후보를 하원의장으로 선출하는 방안도 제기된다. 여기엔 매카시 전 의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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