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 100석 초반”…‘천아용인’의 불안감

신민정 2023. 10. 19.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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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뒤 '여당 위기론'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보선 패배 이후 "소통"을 자주 입에 올리고 국민의힘은 혁신을 예고했지만, 내년 4월 총선에 대한 당내 불안감은 여전하다.

지난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출마해 관심을 모았던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4인방은 "이대로 가면 총선에서 100석 초반(현재 110석)에 그칠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할 말 하는 여당'으로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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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당협위원장(오른쪽 앞)과 허은아 의원(왼쪽 뒤), 김용태 전 최고위원(오른쪽 뒤), 이기인 전 윤석열 대통령 후보 청년본부 수석대변인 등 지난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친이준석계 후보들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천아용인편 응원 홍보 영상’에서 율동을 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뒤 ‘여당 위기론’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보선 패배 이후 “소통”을 자주 입에 올리고 국민의힘은 혁신을 예고했지만, 내년 4월 총선에 대한 당내 불안감은 여전하다.

국민의힘의 험지로 꼽히는 수도권이나 호남 등지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이들일수록 더욱 그렇다. 지난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출마해 관심을 모았던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4인방은 “이대로 가면 총선에서 100석 초반(현재 110석)에 그칠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할 말 하는 여당’으로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했다.

총선에서 호남 출마를 준비 중인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대통령실에 대해 소신 있는 발언을 했을 때 총선 공천에 큰 마이너스가 생긴다는 생각이 들면, 소신 있는 발언을 못 한다”며 “(당선 가능성이 큰) 양지일수록 (쓴소리하면) 컷오프시키고, 낙하산 전략공천할 거란 위험이 있으니까 (의원들이) 아무 말 못 한다”고 말했다. “쓴소리하는 사람들이 공천 자체에 압박을 느끼지 않게 돼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 지역 출마를 노리는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여당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는 건 맞지만, 이는 대통령의 심기 경호가 아니라 (할 말 하는) 건강한 관계가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이한구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공천관리위원장이 비박근혜계를 대거 공천에서 탈락시킨 사례에서 “학습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총선에 가까워질수록 당의 뜻을 거스르는 사람을 반동분자로 여기고, ‘한배를 탈 수 없다’고 보는 전체주의 모습”이 당내에 있다고 말했다. 이 도의원은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는다.

이들은 지금대로 가면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전체 300석 중 “100석 초반”(천 위원장)으로 줄어들 것이라거나, “지금 정도 또는 더 안 좋아질 것”(이 도의원)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일방적 인사나 민생과 거리가 먼 이념 논쟁 등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조를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코드인사를 비판하고 내로남불을 비판했다면, 우리도 낙하산 인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국민이 정치 경력 없는 대통령에게 기대했던 대로 불공정과 몰상식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을 공격하는 기준 이상으로 우리 진영 내부에 더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도의원은 “카르텔이나 이념 논쟁은 뒤로하고, 국민에 각인될 수 있는 경제정책이 무엇인지 밝히고 향후 3년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 동대문구을 출마를 준비하는 허은아 비례대표 의원은 “우리가 부족한 점을 인정하면 야당과의 기 싸움에서 밀리는 거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지만, (그렇게 한다면) 지켜보는 국민이 압도적으로 성원해줄 것”이라며 “정부·여당이 성찰하고 사과할 수 있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소통 강화’를 말하는 등 하나씩 바뀌고 있다고 본다”며 “총선까지 6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았으니 국민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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