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하나에 무기 여럿… 방산 트렌드 된 ‘有無人 복합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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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ADEX에서 K9 자주포의 무인 복합 운용 콘셉트를 제시했다.
기수가 탑승한 K11 사격지휘장갑차 한 대가 6문의 무인 K9 자주포를 거느리며 함께 이동하고, 단체 포격이 가능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자주포에 유무인 복합 기술을 적용하면 현저히 적은 병력으로 부대를 운영할 수 있고, 인명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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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 참가 중인 국내 방산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유무인(有無人) 복합 체계’를 주요 트렌드로 제시했다. 장비 한 대에 조종사가 탑승한 뒤 무선 통신으로 주변의 여러 장비를 실시간으로 제어하며 수적·전술적 우위를 가져가는 형태다. 업계는 전장이 완전히 무인화되기 전까지 유무인 복합 체계가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ADEX에서 K9 자주포의 무인 복합 운용 콘셉트를 제시했다. 기수가 탑승한 K11 사격지휘장갑차 한 대가 6문의 무인 K9 자주포를 거느리며 함께 이동하고, 단체 포격이 가능하다.
두 명의 조종사는 지휘차 내부에서 각각 K9 자주포 1문을 원격 조종한다. 원격 조종되는 자주포 1문에 각각 무인 자주포 2문이 종속 기동한다. 현재 K9 자주포 한 대를 운용하기 위해선 5명의 승무원이 필요하다. 장전 자동화 기술이 적용되는 성능 개량형 ‘K9A2′ 버전도 3명의 승무원이 탑승해야 제대로 기동할 수 있다. K9A2 모델도 자주포 6문을 운용하려면 18명의 병력이 필요한데, 유무인 복합 체계를 적용하면 2명으로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자주포에 유무인 복합 기술을 적용하면 현저히 적은 병력으로 부대를 운영할 수 있고, 인명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무인 복합 체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K9 자주포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해 완전히 무인화한다는 목표다.
한화오션은 무인 전력 지휘통제함 ‘고스트 커맨더’의 모형을 이번 ADEX에 전시했다. 전장 200m, 중량 1만6000톤(t)에 달하는 이 거대한 함정에는 정찰용·전투용·공격용·드론 대응용 등 다양한 종류의 무인항공기(UAV) 수십대, 무인수상정(USV) 10대, 무인잠수정(UUV) 11대 등이 탑재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통제함이 목표 지점에 도착하면 지휘통제함에서 정찰용 무인수상정·잠수정·항공기를 내보내고, 이들이 탐지한 적 세력 정보를 다시 통제함에 제공한다. 통제함에 탑승한 지휘관은 파악된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의 지시를 내리며 전투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부스 내 전시된 한국형 전투기 KF-21 모형 근처에 4대의 무인기 모형을 배치했다. 향후 KF-21을 무인 전투기와 실시간 연동해 활용할 수 있는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로 활용하겠다는 청사진이다. KAI는 무인기가 KF-21과 함께 지상에서 출격한 뒤, 목표 지점까지 이동해 조종사의 지시에 따라 정찰과 미사일 폭격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KAI는 소형무장헬기(LAH), 수리온 헬기 등에 연동되는 ‘캐니스터(발사통)형 무인기’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상공에 있는 헬기에서 직접 사출돼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앞서 강구영 KAI 사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무인기와 플랫폼 연결을 위한 AI, 네트워크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로템은 이번 ADEX에서 다목적무인차량(UGV) ‘HR-셰르파’를 선보였다. HR-셰르파는 4㎞ 이내에서 무선으로 원격 조종할 수 있어 베이스캠프 근처를 수색할 수 있고, 배낭형 조종 장치를 이용하면 지상 병력과 함께 움직이면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HR-셰르파는 전기 배터리로 구동하며, 6륜의 에어리스(공기가 없는) 타이어가 장착돼 펑크 우려 없이 지속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현대로템은 HR-셰르파 2대를 군에 납품해 지난해 1월 GOP, DMZ 등 야전에서 시범 운용을 마쳤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형 전투체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원격·무인화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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