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찾기 힘든 고령층…ATM 8년새 41% 사라져

이주혜 기자 2023. 10. 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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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가 최근 8년 사이 40%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거래가 확산하면서 현금 사용이 줄어들고 ATM을 이용한 거래도 감소하면서 시중은행의 영업점과 ATM이 사라지는 추세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금 인출 필요성도 줄어들고 이체 업무 등을 모바일 앱으로 처리하면서 ATM 이용이 감소했다"며 "게다가 은행들이 수수료 감면 조치를 시행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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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점 5년새 651곳 감소
고령층 금융 소외 우려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가 최근 8년 사이 40%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거래가 확산하면서 현금 사용이 줄어들고 ATM을 이용한 거래도 감소하면서 시중은행의 영업점과 ATM이 사라지는 추세다. 이에 현금 사용과 대면 거래가 익숙한 고령층의 금융 소외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KB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4대 은행의 ATM(CD기 포함)은 2015년 2만7736대에서 올해 9월 기준 1만6215대로 줄었다. 8년 사이 1만대 이상, 약 41%가 감소한 것이다.

ATM 수는 2013년 2만6573대에서 2015년 2만7736대까지 늘었으나 2016년 2만6327대, 2017년 2만4282대, 2018년 2만2489대, 2019년 2만1354대로 줄었다. 2020년에는 1만9507대로 2만대 아래로 떨어졌으며 2021년 1만8280대, 2022년 1만6856대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 ATM은 수익은 나지 않고 비용만 드는 업무다. 카드, 간편결제 등이 확산하면서 현금 사용이 줄어든 데다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ATM을 이용하는 금융 소비자는 감소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금 인출 필요성도 줄어들고 이체 업무 등을 모바일 앱으로 처리하면서 ATM 이용이 감소했다"며 "게다가 은행들이 수수료 감면 조치를 시행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업점이 줄어들면서 ATM도 함께 줄어든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영업점도 사라지고 있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올해 7월 말까지 국민·우리·신한·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은 총 651개 지점을 폐쇄했다. 하나은행이 160개, 국민은행이 159개 점포의 문을 닫았다. 이어 우리은행 152개, 신한은행 141개, 농협은행 39개 등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올해에만 55개의 지점을 폐쇄했다.

이에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지점이나 ATM 이용이 많은 고령층의 금융 소외가 우려된다. 현금 사용이 줄어들고 있으나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가 상품이나 서비스 구입을 위해 지출한 비용 중 21.6%(2021년 기준)는 여전히 현금으로 결제됐다.

은행들은 고령층 특화점포, 무인점포와 화상상담이 가능한 자동화기기 등으로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그러나 금융 접근성이 낮아진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당국은 점포 폐쇄의 대체 수단으로 ATM 대신 STM(고기능무인자동화기기)을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STM은 영상통화, 신분증스캔 등 본인인증을 거쳐 예·적금 신규가입, 카드발급, 인터넷·모바일뱅킹 가입 등 창구 업무의 80% 이상 수행 가능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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