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의 반란' 이끈 명장들, 이정효-김기동은 아직 배고프다[파이널 미디어데이]
[용산=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K리그의 대표적인 전술가인 광주FC 이정효 감독과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이 파이널 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쉽지 않은 환경에도 팀을 상위권에 올려놓은 감독들답게 꺾이지 않는 의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프로축구연맹은 18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이번 미디어데이에는 파이널A에 진출한 상위 6개 구단(울산, 포항, 광주, 전북, 대구, 인천) 감독과 주장들이 참석해 파이널라운드를 향한 각오를 밝혔다.
2022년 이정효 감독 체제로 새롭게 시작한 광주는 해당 시즌 K리그2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우승을 거두고 2023시즌 K리그1으로 자동 승격했다. 하지만 광주가 K리그1에서도 선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의견은 많지 않았다. 광주는 팀의 전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선수 연봉 지출 현황에서 지난 시즌 K리그2 11팀 중 중간인 6위에 그쳤다. K리그1 팀들과 비교했을 때에는 당연히 최하위였다. 선수단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었기에 광주에게 쉽지 않은 2023시즌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2023시즌 K리그1에서 현재 가장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는 팀이 바로 광주다. 수원 삼성과의 개막전 승리를 시작으로 전북, 포항, 인천 등 지난 시즌 K리그1 상위권을 차지했던 팀들을 줄줄이 격파했다. 광주는 지난 9월3일 마침내 선두 울산까지 격파하며 지난해 1~4위 팀들(울산, 전북, 포항, 인천)을 모두 꺾었다. 현재 리그 3위(승점 54)를 유지하고 있으며, 구단 역사상 K리그1 최다승 기록(15승)도 현재 진행형이다.
포항 역시 2022시즌 K리그1 12팀 중 선수단 연봉 지출 11위를 기록할 정도로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김기동 감독을 중심으로 끈끈하게 승점을 적립하며 최종 3위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까지 성공했다. 올해는 그보다 높은 리그 2위(승점 58)를 질주하며 선두 울산(승점 67)을 맹추격 중이다.
이날 파이널 미디어데이에서 인터뷰에 응한 광주 이정효 감독은 "사실 경기 3일 전인 이날 오후에 선수들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21일 울산전을 대비해 첫 전술 훈련을 하는 날이었다. 보통 경기 3일 전 훈련을 시작으로 매일 개선점을 분석한다. 이순민도 국가대표에 선발됐지만 경기를 뛰지 않았으니 광주로 빨리 내려가라고 했다"며 파이널라운드 준비에 모든 걸 쏟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감독은 이어 "광주FC도, 나도, 선수들도 어떻게 보면 리그에서 '흙수저'다. 그런데 그 흙수저로 계속 땅을 파다보니 금도 나오더라. 선수들을 한 명씩 '금수저'로 바꿔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순민(한국 A대표팀), 아사니(알바니아 A대표팀)도 잘됐고 정호연(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직접 금을 캐왔다(웃음). 함께 성장하면서 파이널A에 왔다고 생각한다. 파이널라운드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제 투자와 환경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의 다음 목표는 아시아였다. 그는 "울산과의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고, 현재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 동기부여를 위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광주가 아시아 규모의 대회에 나간다면 긍정적인 변화를 더욱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이어 인터뷰를 가진 포항 김기동 감독은 "시즌 내내 좋은 상황들이 있었는데 그걸 넘어서지 못한 것은 감독 잘못이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왔으니 최대한 해볼 것이다. 우승을 하든 못하든 울산과의 동해안 더비는 이기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리그 2위를 유지하면서 FA컵 준결승에도 올라있다. 어느 한 쪽에 섣불리 에너지를 쏟을 수는 없는 상황. 이에 김 감독은 "20일 인천과의 첫 홈경기 결과에 따라 리그와 FA컵 중 어느 쪽에 더 힘을 줄지 결정할 것이다. 지금 모든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김)인성이만 조금 더 잠재능력을 터뜨려주면 힘이 받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기동 감독의 끈기와 의지는 포항을 우승 경쟁팀으로 만들었다, 김 감독은 "만약 '이제 5패했는데 왜 화를 내는 거야'라고 생각하는 선수가 팀에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걸로 시즌 종료다. 부족한 부분은 계속 고쳐야 하고, 시즌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절대 끝난 게 아니다. 시즌 초반만 해도 2위부터 8위까지 한 자리 수 승점 차를 유지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했고, 포항은 리그 5경기를 남겨 놓은 지금 여전히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 힘들게 왔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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