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금메달 일군 '류중일호', 한 달 뒤 APBC서는 멤버 확 바꾼다
KS 일정과 겹칠 경우 일부 팀 선수 출전이 불발될 수도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지난 7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류중일호'가 한 달 만에 얼굴이 싹 바뀔 전망이다.
내달 참가하는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역시 영건들로 대표팀을 구성할 계획인데 출전 선수의 허들이 더 높아져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4연패를 지휘한 류중일 감독에게 APBC 대표팀 지휘봉도 맡긴다고 18일 밝혔다.
2017년 창설된 APBC는 제2회 대회를 오는 11월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한다. 제1회 대회에서는 한국과 일본, 대만 등 3개국만 참가했지만 이번에는 호주가 추가돼 총 4개국이 경쟁하게 됐다.
대회 규모는 커졌지만 기본 규정은 유지됐다.
APBC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올림픽, 프리미어12 등 다른 국제 대회와 다르게 출전 선수의 나이, 연차 등에 대한 제한이 있다. 24세 이하(1999년 1월1일 이후 출생) 또는 입단 3년차 이하(2021년 이후 입단) 선수만 출전할 수 있고 최대 3명을 뽑을 수 있는 와일드카드도 29세 이하(1994년 1월1일 이후 출생) 선수만 가능하다.
이는 KBO가 앞서 아시안게임에서 젊은 선수들로 야구대표팀을 꾸리기로 한 틀과도 비슷하다. 야구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체적으로 선수 선발 기준을 만들어 25세 이하 및 입단 4년차 이하 선수, 그리고 제한 연령을 초과한 와일드카드 등을 뽑았다.
APBC 최종 엔트리는 24일 발표될 예정인데 아시안게임 때와는 큰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는 출전 선수의 연령 제한이 한 살 더 어려지고 경력도 1년 줄어드는 등 국가대표 선발 선수 대상 범위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1998년에 출생하거나 2000년에 입단한 선수들은 와일드카드가 아닌 자격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었지만 이들은 APBC에 와일드카드로만 뛸 수 있다. 고우석(LG), 나균안(롯데). 박성한, 최지훈(이상 SSG) 등이 이 범위에 해당되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와일드카드 3명을 발탁할지는 미지수다. 야구대표팀은 6년 전 APBC에서 와일드카드를 쓰지 않고 젊은 선수들이 국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이미 와일드카드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박세웅(롯데), 최원준(KIA)도 다시 APBC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
포스트시즌의 마지막 무대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도 변수다. 우천취소 등 변수가 없다면 한국시리즈는 11월7일부터 시작한다. 한 팀이 내리 4승을 거둔다면 11월11일에 종료되지만, 끝장 승부를 벌여야 할 경우 7차전은 11월15일에 열린다.
APBC 대표팀은 11월5일 대구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해 14일 도쿄로 출국할 예정이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조기에 결정되지 않는다면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 팀의 소속 선수가 APBC에 나서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의 AG 멤버 정우영, 문보경도 APBC 출전이 불확실하다.
그러나 APBC 대표팀 구성에 제약만 많은 것은 아니다. APBC 최종 엔트리는 26명으로 아시안게임(24명)보다 2명이 많다. 최대 나흘 연속 경기를 해야 하는 만큼 투수를 더 뽑아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또한 아시안게임에서는 각 팀당 최대 3명까지 뽑아야 했지만 APBC에는 '균등하게'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 따라서 특정 팀에서 잘하는 선수들을 최대한 많이 선발할 수 있다.
야구대표팀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대비해 APBC 최종 엔트리에 젊은 선수들 위주로 발탁할 계획이다.
류 감독은 "대회 우승보다는 젊은 선수들이 국제 경험을 쌓아 성장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둘 것"이라며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비슷한 멤버들로 구성되겠으나 (출전 선수의 제한 강화 등으로) 40% 가까이 바뀔 여지가 있다. 일단 모든 선수들을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키겠지만 향후 포스트시즌 진행 상황을 보고 엔트리를 바꾸려 한다. 최종 엔트리 외에 5~7명의 상비군을 둘 생각"이라고 전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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