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부, 하마스 제재로 자금줄 끊기 본격화…“비밀투자로 호화생활”
이란 드론, 탄도미사일 겨냥 제재도
미국 재무부는 18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에 맞춰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의 자금줄을 압박하기 위한 제재 조처를 발표했다. 이스라엘 공격 이후 미국 정부가 하마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미 정부는 이란의 드론 및 탄도 미사일 개발을 겨냥한 제재도 추가 발표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가자지구와 수단, 튀르키예(터키), 알제리, 카타르 등에 있는 하마스의 조직원과 정보원, 자금 모집 조력자 등 10개 개인과 조직에 대한 제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제재 대상은 하마스의 비밀 투자 자금을 관리하는 조직원, 이란 정권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자금 모집 조력자, 하마스의 핵심 지휘관, 가자지구에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와 이 거래소 운영자”라고 했다.
미 재무부는 이들에 대한 제재는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등지에 있는 하마스의 자금줄을 뿌리뽑기 위한 미국의 지속적인 노력의 하나”라고 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하마스의 잔인하고 부도덕한 이스라엘 시민 학살 이후 신속하게 하마스의 금융업자들과 조력자들을 타격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며 “미국 재무부는 하마스에 대해 (테러 금융을 무너뜨리기 위한) 도구를 사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미국 제재 대상에는 하마스 정치국원이자 투자 담당 부서에서 일하는 무사 무함마드 살림 두딘, 수단에서 활동하는 금융업자 압델바시트 함자 엘하산 모하메드 카이르, 튀르키에와 알제리에 있는 하마스의 투자 네트워크 관계자 아메르 카말 샤리프 알샤와 등이 포함됐다.
재무부는 “하마스가 소유한 이 회사들은 합법적인 기업으로 위장해 운영되고, 대표자들은 하마스의 통제권을 숨기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 투자 네트워크는 하마스 최고위층 지시를 받고 있고, 평범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가자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는 동안 하마스 간부들은 호화로운 생활을 하도록 했다”고 했다.
또 카타르에서 활동하는 무함마드 아흐마드 압드 알다임 나스랄라와 17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조직원 아이만 노팔도 제재 대상이 됐다. 미 재무부는 나스랄라에 대해 “이란의 정파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오래도록 하마스의 정보원으로 활동한 인물”이라며 “그는 최근에 수천만달러의 자금을 하마스로 송금하는 데 관여했다”고 했다.
가자지구에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 캐시’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미 재무부는 “바이 캐시는 하마스의 자금 모집에 참여했으며 다른 테러 조직들의 자금 송금에도 관여해왔다”고 했다.
이와 함께 재무부는 이란의 드론 및 탄도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이란 및 중국, 홍콩, 베네수엘라 소속 11명의 개인 및 8개 단체, 1개 선박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2015년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및 독일과 핵 프로그램을 동결·축소하는 대신 일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 합의를 타결했었다. 당시 합의엔 오는 18일부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일부 제재를 해제하는 일몰 조항이 포함됐었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방 탈퇴로 합의는 파기됐고 지난해 이후 합의 복원 논의는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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