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펀드부터 에너지 전환까지… ‘지속가능한 미래’ 찾는 미래에셋증권

강유빈 2023. 10. 1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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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4월 미래에셋증권 임직원과 가족들이 숲 가꾸기 봉사활동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9년부터 서울 그린트러스트와 함께 이촌한강공원 일대에 약 650㎡ 면적의 미래에셋증권 숲을 조성 중이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고객과 사회, 그리고 국가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기 위해 투자와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

미래에셋증권이 창업 이래 지켜온 ‘사회적 책임과 고객 동맹’ 경영 철학이다. 이제는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역시 여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투자와 운용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개척한다”는 미션 아래 새 가치를 발굴하고, 투자 기회로 연결하는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


“2025년까지 지속가능금융 45조 달성” 목표

미래에셋증권은 사내 ESG거버넌스를 갖춘 2021년부터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지향하는 금융을 ‘지속가능금융’으로 구분해 집계해왔다. '환경 사회 정책 선언문'을 수립해 기후변화의 관점에서 투자 배제 및 유의 기준을 설정한 것도 이때부터다. 첫해 세운 ‘2025년까지 지속가능금융 10조 원’ 목표는 1년 만에 넘치도록 달성(15조 원)한 뒤, 현재는 목표액을 45조 원으로 높여 잡았다. 지난해까지 총 23조9,100억 원 규모의 성과를 올렸다.

지속가능금융엔 ESG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 판매, ESG 투자 관련 인수·자문 및 주선, 직접 투자 등이 포함된다. 개인 고객에게는 글로벌 유수 기업과 ESG 투자 전략을 적용해 만든 펀드와 ETF를 판매 중이다. 신재생에너지(2차전지)나 클린테크(오염물질 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이거나 없애는 기술)를 주제로 구성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ESG 자산에 대한 직접 투자에도 힘쓰고 있다. 2021년 9월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업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와 국내 중소형 태양광 발전사업장 인수·개발, 공동 운영을 위해 합작 투자법인인 ‘테라파워 주식회사’를 세운 것이 대표적이다. 또 미국 대체육 식품기업 ‘임파서블푸드’의 지분 10%를 확보했고, 저탄소 친환경 음식물 보존재와 중국 전기자전거 제조 기업, 2차전지 소재 기업에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프리 아이피오)도 진행했다. 미국, 오스트리아 등 전 세계 친환경 빌딩에 투자하면서 국내에선 청년주택 개발사업, 민간임대 사업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주택개발사업에도 금융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빌딩. 미래에셋증권 제공

2025년까지 사용 전기 100% 신재생에너지로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ESG 3대 핵심 영역 중 하나로 설정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가 결국 투자자산과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해 9월엔 국내 금융업 최초로 RE100 가입을 완료해 눈길을 끌었다. RE100은 영국의 비영리단체 더클라이밋그룹이 제안한 “기업의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민간 운동이다.

이행 방안도 착착 진행 중이다. 실제 2025년까지 회사 소유 혹은 임차 건물의 사용 전기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2월 태양광 전문기업인 진양에스엔지의 자회사 썬셋에너지와 국내 금융업 최초로 REC(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 장기 구매계약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10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소와 3자 간 조달 합의서(LOC)를 맺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미래에셋증권은 RE100 가입 이전인 2008년부터 에너지 사용량을 관리,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공개해왔다. 온실가스 직·간접 배출량을 측정하고, 종이와 용수 사용 및 폐기물량 감축 등도 자율적으로 관리·공시하고 있다. 올해는 기업 대출과 투자 등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인 ‘금융배출량’ 집계를 보다 정밀화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2021년부터 금융배출량을 산정해왔지만 집계 대상 데이터 확보 한계로 투자자산의 12% 수준이었다”며 “올해부터 과학적 방법론에 기반한 '2050 넷제로' 감축목표를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노력은 외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말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기후변화대응 평가에서 국내 증권업 최초로 리더십 등급인 A-를 획득했다. CDP는 공신력 있는 글로벌 유일 환경영향 평가기관으로 전 세계 1만8,000여 개 주요 상장기업의 환경 보호 활동을 평가한다. 지난해까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DJSI World)에 11년 연속 편입됐고, 한국ESG기준원 등이 주관한 2022년 ESG 평가에서도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업계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최현만(왼쪽)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8월 28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빌딩 2층 로비에서 개최된 발달장애 예술가 작품 전시회에서 신동민 작가의 와뛰디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임직원 참여 금융교육과 플로깅·숲 가꾸기도

금융 취약계층 교육과 같은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 활동 역시 미래에셋증권 ESG 경영의 중요한 축이다. 2015년부터 시작한 ‘1사 1교 금융교육’은 전국 390여 개 초·중·고와 결연을 맺어 지난해까지 8만9,0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사내 임원으로 금융교육 전문위원을 구성해 중소벤처기업, 사회복지관 등에 대한 맞춤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 줍기)이나 숲 가꾸기 행사를 통해 임직원과 가족들이 직접 환경 개선 작업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기도 했다. 5년째 이어온 ‘임직원 물품 기부 캠페인’에 기증된 물품은 근로 장애인들이 상품화하고 판매하는 방식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발달장애인 예술가의 전시회와 콘서트를 열어 이들의 활동과 자립을 응원하는 것 역시 미래에셋증권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활동이다.

미래에셋증권 CI. 미래에셋증권 제공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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