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상 드러낸 가자지구...이스라엘 "구호품 반입 허용"
[앵커]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에선 폐허로 변한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수색하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외부와 차단돼 물과 식량 부족을 겪는 난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국제사회 호소가 이어지자, 이스라엘은 이집트를 통한 구호품 반입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날이 밝자 폭격을 맞은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의 참혹한 참상이 훤히 드러났습니다.
병원 앞 차량은 앙상한 몰골만 남긴 채 모두 타버렸고, 희생자들의 시신은 담요에 싸여 거리 바닥에 놓였습니다.
[가자지구 피란민 : 우리 동네가 폭격을 당해서 이곳으로 왔어요. 제 아들은 골반이 골절됐고 이마를 70바늘이나 꿰맸고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주택가에선 잔해더미에 파묻힌 생존자를 수색하는 작업이 계속됐습니다.
먼지를 뒤집어쓴 여성이 들것에 실려 나가고, 어린 소녀는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옮겨집니다.
하루가 멀다고 곳곳에서 공습이 이어지면서 병원에는 부상자들이 쉴 새 없이 밀려듭니다.
[가자지구 주민 : 신이 이스라엘에 복수해주길 바랍니다. 사람들이 집 안에 있는데 아무 경고도 없이 공격했습니다. 바로 공격했어요. 집에는 70명 정도 되는 많은 가족이 있었습니다.]
이 같은 공습 공포에 더해 가자지구가 맞닥뜨린 가장 큰 문제는 식량과 물 부족입니다.
수도와 전기 공급이 끊겨 빵집 수십 곳이 문을 닫았고 외부와도 차단되면서 물과 식량, 의약품과 같은 물자는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마이크 팁튼 / 영국 포츠머스 대학교 교수 : 일반적으로 하루에 필요한 물은 최소 약 1리터 정도입니다. (탈수가 계속되면) 활동량과 수분 보존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3일 이내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국제사회의 호소가 이어지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부에 '인도주의 구역'을 설정하겠다고 데 이어 이집트를 통한 구호품 반입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 국경을 잇는 라파 검문소를 통해 물과 식량, 의약품이 전달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면 봉쇄와 잇따른 공습으로 최악으로 치닫고 있던 가자지구 상황이 이번 조치로 호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최민기입니다.
YTN 최민기 (choim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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