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드가 묘지서 쐈는데 불발됐대"...'병원 참사' 이·팔 네 탓 공방
[앵커]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의심받은 이스라엘이 자국군이 한 일이 아니라며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공개된 하마스 대원 간 대화 녹음에는 이슬람 무장단체 지하드의 오발이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하마스는 아스라엘군 소행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탄이 떨어지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이 이 병원을 공격해 470여 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부 알 리쉬 / 가자지구 보건부 차관 : 이스라엘군이 병원장에게 전화해서 '두 차례 타격으로 경고했는데 왜 아직도 대피를 안 했느냐'고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병원 상공에서 촬영된 영상과 사진을 들어대며 자신들은 무관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공습했다면 구덩이나 건물에 구조적 손상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흔적이 없다는 겁니다.
[다니엘 하가리 /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 구조적 손상이 없고, 벽이 파괴되지 않았으며 구덩이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공중 폭격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이스라엘은 또 다른 이슬람 무장단체 지하드의 오폭 때문에 참사가 났다면서 당시 하마스 대원 간 대화 녹음을 증거로 공개했습니다.
[하마스 대원 간 대화 : 미사일이 이렇게 떨어지는 건 처음 봤어요. 지하드 소행이랍니다. (우리가 쏜 거야?) 그런 것 같아요.]
지하드가 벌인 일로 판단하는 근거와 구체적인 발사 장소에 대한 언급도 담겼습니다.
[하마스 대원 간 대화 : 미사일 파편이 이스라엘 게 아니라 이쪽 것처럼 보인대요. (뭐라고!) 병원 뒤 공동묘지서 쐈는데 불발돼 떨어졌답니다.]
이스라엘을 직접 찾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스라엘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미국 정보 분석에 따르면 가자 지구의 테러 단체가 로켓을 잘못 발사해 벌어진 결과로 보입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를 뒷받침할 적외선 위성 데이터 등 여러 가지 첩보를 미국 정부가 입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면 하마스는 이번 병원 참사가 이스라엘군 소행이라는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이 병원 공격에 관여했다는 증거를 국제기구에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영상편집 : 오훤슬기
YTN 황보연 (hwangby@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병원 폭격 누가? 진실 게임...전쟁 향방 가를 수도
- 비만율 1등은 30대 남성...절반이 비만인 이유는?
- '신림동 흉기 난동' 조선, 범행 영상 보자 귀 막아...유족 "사형 처해야"
- 서울대 치대도 포기...무조건 의대로
- 임영웅 콘서트 암표 555만 원..."팬들 신고에도 콘진원 조치는 0건"
- 세계적 암 권위자 "조폭들 암 치료 효과 더 좋아...왜?"
- [날씨] 내일부터 날씨 급변... 오전 동해안 비
- "피해자 탄원서도 소용 없다" 양형요소마저 뛰어넘는 김호중의 만행 [Y녹취록]
- "돈 때문에 수학여행 못 가"…비용 대신 내준 학부모가 전한 '솔직 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