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경기지사 “이재명 대표 아내 법카 유용 100건”
경기도의 자체 감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가 법인 카드를 최대 100차례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7일 국감에서 “감사 결과 최소 61건에서 최대 100건까지 (김씨의) 사적 사용이 의심된다고 해 업무상 횡령·배임으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 대표와 같은 민주당 소속으로, 이 대표의 후임자다. 같은 당 소속으로 경기지사를 물려받은 그가 당 대표와 관련된 비리 의혹을 공개함으로써 김씨의 불법 의혹은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경기도 감사에서 드러난 김씨의 법카 불법 사용 의혹이 한두 건도 아니고, 최대 100건에 이를 정도로 많다 보니 김 지사로서도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혜경씨는 측근인 5급 공무원 배모씨를 통해 이 대표의 업무용 카드로 샌드위치·초밥·한우 등의 음식 값을 잇달아 결제하고 배달시켰으며 이 대표는 이를 묵인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휴일에 개인카드로 선결제 후 평일에 법인카드로 바꿔치기, 경기도청 여러 부서의 법인 카드를 쪼개서 쓰는 편법이 동원된 사실도 드러났다. 공무원을 아들 퇴원 수속, 약 대리 처방, 자택 정리 등 사적인 일 처리에 동원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지난 8월 배씨는 김씨를 위해 거짓말을 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배씨가 “김씨를 위한 사적 용무를 처리한 사실이 없다”고 말한 것을 허위사실로 인정했다.
지금 민주당은 법인카드 유용을 폭로한 전직 경기도 공무원을 국회 국정감사에 나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아무런 잘못이 없다면 이럴 이유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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