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헤즈볼라 충돌 격화… 확전 우려 더 커졌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 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군사 충돌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헤즈볼라가 본격 뛰어들면 이스라엘의 양면 전선 대응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AP 등에 따르면, 17일(현지 시각) 헤즈볼라는 로켓과 대전차 미사일을 동원해 이스라엘 북부 국경을 따라 설치된 이스라엘 군사 시설 7곳을 포함해 총 10개 지점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북부 하니타 키부츠(협동 농장) 등에 침투해 폭발물을 설치하려던 헤즈볼라 대원 4명이 이스라엘군에게 사살됐다. 헤즈볼라는 전날부터 이스라엘 국경 초소의 감시 카메라를 파괴하는 공격도 시작했다.
헤즈볼라는 예비군을 포함한 병력이 6만명에 달한다. 이슬람국가(IS) 등 주변 세력과 싸우면서 실전 능력을 키웠다. 이스라엘 영토 깊숙이 공격 가능한 정밀 유도 미사일, 대전차 미사일, 드론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최대 3만명 병력에 로켓탄 위주인 가자지구의 무장 단체 하마스보다 전투력이 월등하다는 평가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최근 이란 방면에서 시리아 다마스쿠스와 알레포 국제공항을 거쳐 헤즈볼라 주둔 지역으로 추가 무기 지원이 이뤄졌다. 헤즈볼라와 같은 이슬람 시아파인 이란은 최근 몇 년간 헤즈볼라에 수억달러 자금을 비롯해 미사일·드론 등 각종 무기를 제공했다.
현재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접경 해상인 동지중해에는 전투기와 미사일 요격 유도탄 등을 갖춘 미국의 핵항모 전단 2개가 전개해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헤즈볼라의 공격이 확대되면 이스라엘은 공격적으로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국지 충돌이 격화돼 전면전이 벌어지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등지의 ‘이슬람 전사’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 우려가 있다. 뉴욕타임스는 “가자지구,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예멘의 무장 단체들은 ‘우리는 같은 팀에 속해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헤즈볼라는 17일 가자지구의 알아흘리 아랍 병원 폭발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주민들에게 “거리와 광장으로 즉시 가서 격렬한 분노를 표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베이루트 레바논의 미국 대사관 앞 등에서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졌고, 미국은 레바논 여행경보를 기존 3단계 ‘여행 재고’에서 최고인 4단계 ‘여행 금지’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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