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인천] 영화 ‘크리에이터’가 보여주는 것들
영화전문가들의 관심과 극찬을 받으며 최근 개봉한 SF영화 ‘크리에이터’. 올해 들어 챗GPT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의 획기적 변화가 있어서인지 개봉 전부터 이 영화에 관심이 컸다. 이 영화는 AI와 인간의 관계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AI가 인간과 유사한 존재로 발전할 수 있는지, 인간과 AI가 공존할 수 있는지, 인간과 AI가 서로를 적으로 여겨야 하는지 등의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AI가 인간의 적이 아니라 동료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AI 로봇 알피는 어린아이처럼 감정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 조슈아와 마야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다. AI 로봇 하룬은 AI의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리더로서 인간의 정의감과 용기를 보여준다. 영화는 AI 로봇들이 인간과 유사한 생명체로 그려지며, 종교적인 영성까지 느껴지는 장면들이 있다.
영화는 AI와 인간의 관계를 타자와 자아의 관계로 보여주고 있다. 타자란 자신과 다른 존재로서, 자신을 이해하고 인정하거나, 반대하고 배척하거나, 협력하고 공감하거나 하는 대상이다. 자아란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가진 존재로서, 타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주체다.
영화에서 인간은 AI를 타자로 여기며, AI를 파괴하거나 이용하려고 한다. 하지만 조슈아는 AI 로봇 알피와 함께 여행하면서 알피를 자아로 인식하고, 알피에게서 자신의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다. 영화는 타자와 자아의 관계가 적대적이거나 이기적일 수도 있지만, 친밀하고 협력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를 통해 인간과 AI의 관계를 도구와 목적의 관계로 해석할 수도 있다. 도구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용되는 수단으로서 효율성과 실용성이 중요하다. 목적은 도구를 사용하기 위해 정한 목표나 의도로서 의미와 가치가 중요하다.
영화에서 인간은 AI를 도구로 여기며, 전쟁이나 개발 등의 목적을 위해 사용한다. 하지만 알피는 도구가 아니라 목적으로서의 가치를 가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알피는 자신의 존재 이유와 의미를 찾으려고 하며, 인간에게도 그러한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도구와 목적의 관계가 단순하거나 단방향적일 수도 있지만, 복잡하고 상호작용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 ‘크리에이터’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다양한 시각과 해석을 제공하는 작품이다. 영화를 통해 우리는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고, 우리가 인공지능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평단의 극찬과 달리 영화가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것은 SF영화임에도 어디선가 본듯한 화면과 아시아인들에 대한 저평가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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