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입은 미니마우스… 무지개 색 미키마우스도 등장
다음 달 95번째 생일을 맞는 월트 디즈니의 마스코트 미키 마우스(미키)는 기술 진보와 시대상에 발맞춰 변신을 거듭해 왔다. 1928년 11월 6분짜리 무성영화 ‘미친 비행기’로 처음 스크린에 데뷔한 미키는 당초 흑백 그림체에 바지만 입고 있는 등 생쥐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이후 시간이 갈수록 상·하의를 갖춰 입고, 얼굴과 표정도 다채로워지는 등 인간적인 면모를 풍겼다. 사고뭉치였던 초기 이미지도 점차 정의의 사도 느낌으로 바뀌었다. 1932년 만화에서 최초의 컬러 미키가 등장했고, 3년 뒤에는 영화에서도 컬러 미키를 선보였다. 2006년 미키는 3D 애니메이션 ‘미키의 클럽하우스’에서 역동적인 미키로 재탄생했다. 1978년 미키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최초로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헌정됐다.
미키와 함께 시대상을 반영해 온 캐릭터는 미키의 연인 미니마우스(미니)다. 암컷 미니는 기다란 속눈썹에 빨간 물방울무늬 원피스, 굽 높은 구두와 리본 등 전통적 여성상에 가까운 차림을 오랫동안 유지했다. 최근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를 강조하는 분위기에 맞춰 옷을 갈아입기도 했다. 디즈니 산하 크루즈 운영사인 디즈니크루즈라인(DCL)이 2019년 공개한 선장 미니는 최초의 바지 차림 미니다. 당시 디즈니 측은 여성 해양 산업 지도자들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미니를 선장으로 등장시켰다고 했다. 지난해 3월 디즈니랜드 파리는 개장 30주년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치마 대신 바지 정장을 입고 굽 없는 검은 구두를 신은 미니를 선보였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 장관 등 바지 정장을 자주 입는 여성 지도자들의 모습을 반영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디즈니는 ‘성 소수자 자긍심의 달’인 매년 6월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색 미키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미키와 미니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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