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시리즈’… 와일드카드 결정전 시작

김영준 기자 2023. 10. 1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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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두산, 오늘 창원에서 1차전
왼쪽부터 NC 강인권 감독, 두산 양의지, 두산 이승엽 감독 /그래픽=김하경

프로야구 NC와 두산 맞대결은 ‘양의지 더비’라 불린다. 한국 야구 간판 포수 양의지(36·두산)가 두 팀을 오가며 모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광주진흥고를 나와 2006년 두산에 입단한 양의지는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약하며 2015·2016년 두산의 2회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2018 시즌 종료 후 NC와 4년 총액 125억원에 자유 계약(FA)을 맺고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2020년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4+2년 총액 152억원에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9위에 처졌던 두산을 가을 야구로 복귀시킨 양의지, 그 첫 대결 상대로 공교롭게 직전 소속팀 NC를 만났다.

그래픽=김하경

2023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19일 NC와 두산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으로 막을 올린다. 2번 경기를 하는데 모두 4위 NC 홈 창원에서 열린다. NC는 3년 만에, 두산은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1차전에서 5위 두산이 이기면 20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이 열린다. 1차전을 하루 앞둔 18일 두 팀은 나란히 공식 훈련을 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몸을 풀었다. 두산은 정규 시즌 마지막 날인 17일에야 3·4위가 정해지면서 창원으로 가게 되자 숙소를 예약하려 했으나 22일 개막하는 창원 아시아사격선수권 대회 때문에 빈방이 없어 창원에서 1시간 30분가량 떨어진 대구에 숙소를 잡았다고 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NC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4위 팀이 1승을 안고 시작하기 때문. 1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연장 15회) NC는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5위 두산은 무조건 1~2차전을 모두 이겨야 한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이래 5위 팀이 4위 팀을 누른 적은 없었다. 승부가 2차전까지 이어진 경우도 두 차례(2016·2021년)뿐이다.

공격력에선 NC가 앞선다는 평가다. 정규 시즌 두 팀 홈런 수는 NC 98개, 두산 100개로 비슷했으나, 팀 타율과 타점 등에서 NC가 앞섰다. 타격왕 손아섭(35)과 박건우(33)·박민우(30)가 타율 10걸에 이름을 올리며 팀 타율 3위(0.270)를 이끌었고,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28)이 90타점, 박건우가 85타점을 기록해 팀 타점도 리그 3위(642타점)다. 반면 두산은 팀 내 3할 타자가 양의지 1명밖에 없다. 팀 타율 9위(0.255), 타점 10위(565점)에 그쳤다.

투수진은 정규 시즌에서 비슷했다. 팀 평균 자책점이 NC가 3.83, 두산이 3.92로 나란히 2·3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에서는 두산이 앞선다는 분석이다. NC는 정규 시즌 다승(20승)·평균 자책점(2.00)·탈삼진(209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수퍼 에이스’ 에릭 페디(30)를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쓸 수 없다. 그는 지난 16일 KIA전 도중 타구에 팔을 맞아 타박상을 입었다. 고민 끝에 NC는 페디를 와일드카드전 명단에서 아예 뺐다.NC는 1차전은 태너 털리(29·5승2패 2.92), 2차전은 송명기(23·4승9패 4.83)를 내세울 계획이다. 송명기는 무게감이 떨어져 NC로선 1차전에서 승부를 끝내는 게 중요하다.

그래픽=백형선

두산도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30·13승9패 2.67)가 등판 간격 때문에 못 나오지만 1차전은 12승(7패 2.90) 투수 곽빈(24)을 내세우고 2차전에는 브랜든 와델(29·11승3패 2.49)이 나선다. 선발진 무게가 우위라는 평가다. 두산의 ‘가을 야구 DNA’도 무시할 수 없다. 두산은 한국시리즈를 제외한 역대 포스트시즌 시리즈 28번 중 19번(67.9%) 상위 단계에 진출했다. NC는 7번 중 3번(42.9%). 올해 두 팀 정규 시즌 전적은 8승 8패로 동률이지만, 역대 가을 야구 맞대결에선 두산이 12승 7패로 우세하다.

이번 1차전은 정식 부임 첫해인 양 팀 감독 포스트시즌 데뷔전이기도 하다. NC 강인권(51) 감독은 수석 코치 시절이던 지난해 5월 감독 대행을 맡았고, 올해 정식 지휘봉을 잡았다. 두산 이승엽(47) 감독 역시 올해가 감독 첫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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