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대 홈런 타자 가을 영웅 되다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장타자 카일 슈워버(30)는 ‘헐크’ ‘슈바바리안’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183㎝·103㎏ 다부진 체구에서 뿜어 나오는 힘이 장사급. 2022년 46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오른 데 이어 올 시즌에도 47홈런(메이저리그 전체 2위)을 때렸다. 솟아오르는 힘과 반비례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게 흠이다. 지난해 0.218이던 타율은 올해 0.197까지 떨어졌다. 규정 타석을 달성한 133명 타자 중 꼴찌다. ‘모 아니면 도’란 얘기지만 제대로 맞으면 무조건 큰 타구가 나와 상대 투수들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그는 삼진도 많고 발도 느리지만(도루 0개), 장타가 많고 볼넷(126개·전체 2위)을 많이 얻어내 출루율이 0.343에 달한다. 필리스는 이런 장점을 높이 사 그를 시즌 중반부터 1번 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슈워버는 18일 홈에서 치른 메이저리그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2차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대포 2방을 날리며 10대0 대승을 이끌었다. 1-0으로 앞선 3회 우월 홈런, 2-0이던 6회 우중월 홈런을 날렸다. 상대 투수는 한국 SK에서 뛰었던 메릴 켈리(35)였다. 슈워버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와 디비전 시리즈에선 삼진 10개를 당하고 타율 0.160(25타수 4안타)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챔피언십 시리즈에선 방망이가 살아나 1차전 첫 타석에서 선두 타자 홈런을 때렸고, 2차전에서 2홈런을 몰아쳤다.
슈워버는 통산 포스트시즌 홈런이 18개가 되면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좌타자 통산 최다 홈런 보유자 레지 잭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좌우 타자 합친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랭킹으로는 슈워버가 7위다. 1위는 매니 라미레스의 29개다. 필리스는 상대 투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솔로 홈런을 무더기로 쏟아내면서 챔피언십 시리즈 2승을 선점했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향해 기세 좋게 나아가고 있다. 필리스는 최근 5경기에서 16대포를 터뜨려 포스트시즌 신기록을 세웠는데, 13개가 솔로 홈런이었다. 영양가 없다는 솔로 홈런도 양산하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타선뿐 아니라 투수들도 힘을 내고 있다. 2차전 선발인 에런 놀라는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다이아몬드백스 타선을 침묵시켰다. 그는 지난 5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 1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 각각 선발 등판해 승리를 이끌었다. 18과 3분의 2이닝 2실점으로 평균 자책점이 0.96에 불과하다.
다이아몬백스 선발투수 켈리도 5와 3분의 2이닝을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으로 견뎠으나 안타 3개가 모두 홈런이 되면서 4실점했고, 타선이 4안타로 침묵하면서 패전 멍에를 썼다. 3차전은 20일 다이아몬드백스 홈구장인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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