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부산엑스포 랩 응원가

이은정 기자 2023. 10. 1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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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가 되면서 여러 분야에서 오랫동안 노익장을 과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들이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기원하는 응원가 랩을 담은 뮤직비디오를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전달해 화제다.

'대구포 아나! 황태포 아나! 엑스포는 부산엑스포!'라는 익살스러운 가사가 웃음을 주고 운율이 척척 맞아 자꾸 흥얼거리게 된다는 평이다.

뒤늦게 한글을 배우고 새로운 도전에 뛰어든 이들의 응원에 힘입어 부산엑스포 유치라는 결실을 거두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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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가 되면서 여러 분야에서 오랫동안 노익장을 과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연예계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73세인 가수 조용필은 오는 12월 2일 광주를 시작으로 부산 서울 대구 등 전국 투어 콘서트를 연다. 그는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히트한 후 1980년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수록된 1집으로 국내 가요계 사상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10년 전 63세에 노래 ‘바운스’를 내놓아 전국적인 돌풍을 일으켰고 지난해에도 신곡 ‘찰나’로 여전히 가왕임을 입증했다.


77세 남진은 지난달 신곡 쇼케이스를 열었고 라이벌 나훈아(76)도 지난 7월 새 앨범에 이어 12월 전국 투어에 나선다. 나훈아는 2020년 노래 ‘테스형’ 신드롬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부산을 배경으로 한 ‘기장갈매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새처럼 퍼덕이는 ‘갈매기 춤’을 선보였는데 MZ세대들의 레트로 감성을 저격하며 챌린지 열풍까지 불러 일으켰다. 과거에는 원로로 무대 밖에 물러나 있을 법한 연령이지만 시대가 바뀐 것이다.

가수가 되고 싶다는 열망으로 인생 2막을 여는 일반인도 많다. 시니어 모델 출신 댄스그룹 ‘백발소년단’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6명의 멤버로 구성된 이들은 평균 연령 64세 국내 최고령 아이돌이다. 평균 신장 183cm의 멋진 몸매와 뛰어난 노래실력을 자랑하며 팬클럽도 결성됐다. 멤버 중 래퍼 신학모 씨는 부산에서 중소형마트 13개를 운영하는 사업가다.

할머니 그룹도 맹활약 중이다. 지난 7월 결성된 ‘수니와 칠공주’는 평균 연령 85세 8인조 래퍼 그룹이다. 리더인 박점순(85) 할머니와 7명의 멤버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경북 칠곡군이 운영하는 성인 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웠다. 실력이 늘면서 시를 썼고 이 중 7편의 시를 랩가사로 바꾸며 가수로 데뷔했다.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에 다니지 못한 아쉬움을 담은 ‘학교종이 댕댕댕’, 전쟁의 아픔을 담은 ‘빨갱이’ 등 노래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이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기원하는 응원가 랩을 담은 뮤직비디오를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전달해 화제다.

‘대구포 아나! 황태포 아나! 엑스포는 부산엑스포!’라는 익살스러운 가사가 웃음을 주고 운율이 척척 맞아 자꾸 흥얼거리게 된다는 평이다. 74세 한 총리는 지난 15일 “칠곡 누님들,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뒤늦게 한글을 배우고 새로운 도전에 뛰어든 이들의 응원에 힘입어 부산엑스포 유치라는 결실을 거두길 기대한다.

이은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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