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창과 방패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10. 19. 03:03
16강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위정치 八단 / 黑 변상일 九단 흑>
白 위정치 八단 / 黑 변상일 九단 흑>
<총보>(1~215)=변상일의 속기(速棋) 솜씨는 정평이 나있다. 총알처럼 수를 보고 번개같이 착점한다. 어려운 상대들을 많이 만나면서부터 약간 신중해졌지만, 우세해지면 요즘도 거침없이 손이 나간다. 이 판도 제한시간을 20분이나 남기고 끝냈다. 상대가 154수째부터 시간을 다 쓰고 초읽기에 몰린 것과 대비된다. 바둑에서 시간은 집에 버금가는 ‘실탄’이다.
대략 3개 라운드로 정리되는 바둑이다. 좌변을 무대로 한 첫 라운드에선 백의 선방이 돋보였고, 불길이 상변으로 옮겨붙은 2라운드서도 백이 힘겹게 타개하며 버텨냈다. 하지만 마지막 3라운드에선 흑 105, 115, 137 등의 거친 공세를 못 견디고 145로 좌하귀가 함락돼 형세가 기울었다. 막판 백의 연속 실수(100, 112, 118, 122)가 불에 기름을 부었다.
전체적으로 흑의 저돌적 창(槍)이 백의 방패를 앞선 느낌. 피차 완벽하진 않아도 수준 높은 내용이란 평가를 받았다. 초반 흑 41이 이 판의 흐름을 결정했다. 변상일이 참고도의 무난한 진행을 거부하면서 자신의 능기인 난전으로 이끌었다. (178…2, 192 198 204…176, 195 201…189, 215수 끝 흑 불계승, 소비시간 백 3시간 12분, 흑 2시간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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