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친환경 시장 진출 속도 내는 한국 기업들… “전기차 구동모터코어 年400만대 목표” 북미 교두보
● 자동차 산업 메카로 떠오르는 멕시코
멕시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 나라 자동차부품 생산량은 627억2600만 달러(약 85조190억 원)로 전년 동기 559억3300만 달러 대비 12% 늘어났다. 멕시코에 진출한 자동차부품 기업은 현재 2176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현대모비스, HL만도 등 한국계와 야자키, 히타치와 같은 일본계 등 국적도 다양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공장이 있는 멕시코 북동부 지역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자동차부품 공장이 밀집해 있다. 북미 최대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멕시코 생산기지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신규 기가팩토리 부지도 포스코인터내셔널 공장에서 30분 내 거리에 있다. 공장 옆 고속도로를 따라 약 300km만 올라가면 미국 국경에 도착한다.
고영학 포스코인터내셔널 멕시코모터코어법인장은 “북미 공급·물류망의 거점인 이곳을 선점한 것만으로도 북미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유리한 고지에 오른 셈”이라고 했다.
● 북미 시장 진출 위한 교두보 마련
구동모터코어(고정자+회전자)는 구리선이 감긴 고정자에 전류가 흐르면 회전자가 돌면서 운동에너지를 만드는 부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코히런트마켓인사이트(CMI)에 따르면 전기차용 구동모터코어 시장은 올해 189억7000만 달러에서 2030년 333억6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7월 1공장 착공에 들어가 1년 2개월 만에 완공했다. 연간 생산 150만 대 규모다.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내년 생산 목표는 60만 대다. 이와 함께 2공장도 착공해 2030년까지 멕시코 내 생산량을 연간 250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미 북미 완성차 업체 한 곳과 2030년까지 4억6000만 달러어치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북미 신공장(HMGMA)에 들어갈 차세대 전기차용 구동모터코어 272만 대 공급 계약을 맺었다.
정 부회장은 준공식에서 “북미 시장을 개척하는 구심점이 될 멕시코 공장은 2030년, 연간 250만 대 생산 규모로 확대 운영할 것”이라면서 “또한 2035년에는 400만 대까지 확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했다. 클라우디오 브레스 코아우일라주 경제부 장관은 “이번 포스코인터내셔널 공장의 준공은 전기차 생산기지로 거듭나는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협력단지(클러스터)를 완성하는 큰 발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중국과 유럽, 한국 등 주요 전기차 시장에 구동모터코어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 공장은 올해 하반기(7∼12월) 준공 예정이고, 내년에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한 폴란드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2030년 글로벌 생산량을 700만 대 이상으로 끌어올려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라모스아리스페=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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