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개최 일정·행사 분배가 아쉬웠던 올해 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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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속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지난 13일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올봄 조종국 전 운영위원장의 인사 논란과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성추문 사건 등이 일며 올해 BIFF는 최초로 집행위원장과 이사장이 동시에 공석인 상태에서 개최됐다.
지난해에는 해운대 모래사장에 '아바타' 모래 조형물이라도 있었지만 올해는 전무여서 해운대 나들이 시민 중 일부는 BIFF 기간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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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속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지난 13일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올봄 조종국 전 운영위원장의 인사 논란과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성추문 사건 등이 일며 올해 BIFF는 최초로 집행위원장과 이사장이 동시에 공석인 상태에서 개최됐다. 게다가 이런 사건들의 여파로 협찬 등에서 난항을 겪으며 예산도 축소돼 어려웠다. 그럼에도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BIFF 전 스태프의 노력으로 사고 없이 안정적으로 마칠 수 있었음에 박수를 보낸다.
다만 올해뿐만 아니라 최근 BIFF를 보면서 아쉬웠던 부분이 몇 가지 있다. 먼저 개최 시기에 대한 부분이다. BIFF는 10월 초에 개막하곤 했고, 올해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올해는 추석 연휴와 임시공휴일, 개천절로 이어지는 6일 연휴가 끝나자마자 바로 개막식이 열렸다. 그로 인해 스태프들과 협력 업체, 초청 게스트들, 영화 관계자, 취재진 등이 불편을 겪었다. 무엇보다 부산을 제외한 지역의 관객들은 긴 연휴 동안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에 다시 부산을 찾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또 BIFF 기간이 아시안 게임의 주요 경기 일정 및 폐막과 겹치면서 관심을 잃게 됐다. 만일 한 주 정도 미뤄 BIFF가 개최됐다면 좀 더 많은 관객이 여유를 갖고 참석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다른 해외 영화제의 경우 1주 정도의 유연성을 갖고 영화제 기간을 정하곤 하는데, BIFF도 영화제 기간을 결정할 때 다양한 외적 상황을 고려하면 좋겠다.
또 하나는 부대 행사와 관련한 것이다. 일반 시민이 가장 관심을 갖는 BIFF 행사는 역시 배우와 감독들을 만날 수 있는 오픈 토크와 야외무대인사다. 그런데 올해에는 이 행사들을 목·금·토요일에 집중 배치했다. 그래서 일요일과 한글날 휴일에 영화의전당을 찾은 시민은 조금은 썰렁한 느낌의 BIFF를 만나게 됐다. 이전 해에도 주말이 지나면 스타들이 등장하는 행사가 썰물처럼 빠져 맥 빠진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는데 영화제 전 기간으로 분산시킬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그리고 2016, 2018년 태풍 피해의 경험 이후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가 사라졌는데, 다시 재개하면 좋겠다. ‘BIFF’ 하면 떠오르던 상징적인 장소가 남포동과 해운대였는데, 주말에 찾은 해운대에서는 BIFF가 느껴지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해운대 모래사장에 ‘아바타’ 모래 조형물이라도 있었지만 올해는 전무여서 해운대 나들이 시민 중 일부는 BIFF 기간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기도 했다. 물론 태풍이나 비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무대 철거나 일정 변동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해운대와 영화제는 너무 잘 어울리는 공간이어서 그냥 놔두기에는 아쉽다. 아마 이러한 일들은 차기 집행부에서 결정하게 될 사안일 텐데, BIFF 혁신위원회를 거쳐 새롭게 꾸려진 집행부에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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