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44] Life is like a parody of your favorite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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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사람이 또 죽었다(We had another fatality down at the factory).” 식탁에 앉은 아버지가 담담하게 말한다. 그리고 경악하는 아들, 알 얀코빅의 눈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잇는다. “어쨌든 공장에 자리 하나 났구나. 내가 말해놓으마(Well, anyway, there’s an opening down on the factory floor. Maybe I could pull a few strings).” 참다못한 알은 지금껏 참아온 말을 꺼낸다. “저는 공장 일 말고 노래 만들고 싶어요(I don’t wanna work at the factory. I wanna make songs).” 실존하는 패러디 가수 알 얀코빅의 전기 패러디 영화 ‘위어드(Weird: The AI Yankovic Story∙2023∙사진)’의 한 장면이다.
알 얀코빅(대니얼 래드클리프 분)의 꿈은 패러디송을 만드는 것이지만 아버지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혀 꿈을 펼치지 못한다. 아버지 몰래 아코디언을 연습하며 꿈을 숨기고 살지만 친구들의 꾐에 몰래 갔던 폴카 파티에서 실수로 아코디언 실력을 공개하고 이 소식이 가족에게까지 알려진다. 역시 분노한 아버지는 아코디언을 찾아 부수고 알을 공장에 넣으려 하고 알은 이참에 집을 나와 독립해 버린다. 그리고 드디어 자신의 꿈이던 패러디 아티스트를 향해 발을 내디딘다. 하지만 패러디 아티스트의 운명일까. 알은 상상도 못 한 모험에 휩쓸리게 된다.
“인생은 패러디된 애청곡과 같다. 가사를 다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의외의 것들이 불쑥 튀어나온다(Life is like a parody of your favorite song. Just when you think you know all the words, surprise, you don’t know an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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