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의 판도를 바꾼다, 몸값 202조원까지 오른 머스크의 이 사업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전쟁에서도 전장의 판도를 바꿀 정도로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팔레스타인과 전쟁 중인 이스라엘은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통신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로 전선에 있는 마을들이 지속적인 인터넷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스타링크는 머스크가 전 지구를 인터넷으로 잇겠다는 목표로 시작한 위성 인터넷 사업이다. 지상 인터넷망이 없더라도 지구 저궤도에 위성을 띄워 빠른 속도로 끊김 없이 인터넷을 서비스할 수 있다. 현재 약 4700기의 위성이 쏘아 올려졌으며 앞으로 4만2000기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스타링크 위성이 투입됐다. 러시아가 통신 인프라를 파괴하면서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 민간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했다. 군 지휘부의 소통뿐 아니라 드론 조종, 무기 정보 확인 등 다방면으로 활용됐다. 인터넷이 끊겨 서로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던 민간인들에게도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워싱턴포스트는 “스타링크는 중요한 생명줄”이라고 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에는 미 국방부와 스타링크의 군사용 버전인 ‘스타실드’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 보다 보안이 강화된 서비스다. 기존 스타링크 위성 인프라를 활용해 미 우주군에 맞춤형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블룸버그는 “이번 계약으로 스페이스X의 방산업체로의 역할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1500억달러(약 202조원)까지 올랐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을 스타링크 사업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스페이스X에 도전장을 던진 기업도 있다. 아마존은 지난 6일 위성 인터넷 사업 ‘프로젝트 카이퍼’의 일환으로 시험 통신 위성 2기를 쏘아올렸다. 아마존은 미 당국에서 3200개의 위성 배치 허가권을 획득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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