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주사 마운자로 “투약자 평균 29㎏ 감량”
임상 3상서 806명 체중감소 효과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경쟁 상대로 주목받는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임상 3상에서 평균 29㎏을 감량하는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운자로는 미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주 1회 다이어트 주사다. 미국과 유럽연합, 캐나다 등에서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받았으며 현재 미 식품의약국(FDA)에 비만 치료제로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마운자로의 주성분 ‘티르제파타이드’는 위고비의 ‘세마글루타이드’처럼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호르몬을 흉내 낸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방식으로 뇌가 배부르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티르제파타이드가 세마글루타이드와 다른 점은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자극 폴리펩타이드(GIP)’ 호르몬도 함께 겨냥한다는 점이다. GIP는 비만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GLP-1과 함께 투약하면 다이어트 효과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상 결과는 15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게재됐다.
마운자로의 임상 3상은 당뇨병에 걸리지 않은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 80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 평균 체중은 109.5㎏이었다. 이들은 12주 동안 집중적인 식이요법과 운동, 상담 등을 통한 다이어트로 평균 7.6㎏을 감량했다. 이 중 5% 이상 체중 감량을 이룬 사람들을 대상으로 72주 동안 마운자로와 위약(가짜약)을 무작위로 투여했다.
임상 결과 마운자로를 맞은 참가자들은 연구 시작 후 84주까지 평균 29.2㎏을 감량했다. 본인 체중의 4분의 1을 뺀 것이다. 반면 위약을 투여한 참가자들은 운동 등으로 뺀 살이 다시 찌면서 평균 4.1㎏을 감량하는 데 그쳤다. 마운자로로 인한 가장 흔한 부작용은 메스꺼움, 설사, 변비 등이었으며 대부분 경미했다. 연구팀은 “위약군의 체중이 2.5% 증가할 동안 티르제파타이드 투약군은 18.4%를 추가로 감량했다”면서 “세마글루타이드에 이어 티르제파타이드의 효과가 증명되면서 비만 치료의 새시대를 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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