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요아소비와 연목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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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중가수 중 요아소비(YOASOBI)라는 그룹이 있다.
요아소비 같은 일본의 정상급 가수들, 그리고 대만·홍콩이나 동남아시아의 인기가수들이 인기가요, 뮤직뱅크, 엠카운트다운 등 이제는 세계인들이 함께 보는 우리 음악방송에 출연한다면 이 방송들은 더 많은 시청자를 모아낼 수 있을 것이고 이 해외가수들은 한국의 대중문화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의 팬들과 만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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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중가수 중 요아소비(YOASOBI)라는 그룹이 있다. 이 그룹이 6개월 전에 올린 '아이돌'이라는 곡의 유튜브 동영상이 벌써 3억4000만뷰다. 이 요아소비가 지난 9월21일 한 국내 음악방송에 출연해 '아이돌'을 일본어로 불렀다. 이 출연 동영상도 316만뷰다. 엄청난 인기다. 댓글은 절반 가까이가 외국어다. 해외의 요아소비 팬들도 이 방송을 찾아와 본 것이다.
'맹자'에 '연목구어'라는 고사성어가 나온다. 맹자가 제나라 선왕을 만났더니 선왕이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은데 아직 자신이 힘이 약하다고 한탄한다. 꿈이 무엇인지 밝히진 않았지만 그것이 평천하라는 것과 그 수단으로 물리적 힘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맹자는 알아챈다. 맹자는 선왕에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물리력을 추구하는 것은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찾는 것"(연목구어)과 같다고 비판하고는 좋은 제도를 만들고 잘 운용하면 "벼슬을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왕의 밑에서 벼슬하기를 원하게 될 것이며, 농민들은 모두 왕의 들에서 밭갈이하고 싶어 하고, 장사꾼들은 모두 왕의 시장에서 장사하며, 나그네들은 모두 왕의 영내를 지나가게 될 것이고, 자기 나라 임금에게 불만을 품은 사람들은 모두 왕을 찾아와 호소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맹자는 이렇게 덧붙인다. "이렇게 되면 누가 감히 왕과 맞설 수 있겠습니까."
현재 '감히 맞설 수 없는' 최강국 미국은 200여년 전 독립 당시 인구가 300만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이 나라에 와서 살겠다고 전 세계에서 '벼슬을 원하는 사람들' '농민들' '장사꾼들' '나그네들' '자기 나라 임금에게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계속 모여들어 이제는 3억명이 넘는 대국이 됐다. 일론 머스크 같은 수많은 이민자가 미국에 몰려와 사업을 펼치고 일하면서 미국의 번영에 기여했다. 물론 미국이 물리력에 의존한 적도 없지 않지만 인구가 100배나 증가한 것은 무엇보다 좋은 제도와 개방적 이민정책 때문이다.
요아소비 같은 일본의 정상급 가수들, 그리고 대만·홍콩이나 동남아시아의 인기가수들이 인기가요, 뮤직뱅크, 엠카운트다운 등 이제는 세계인들이 함께 보는 우리 음악방송에 출연한다면 이 방송들은 더 많은 시청자를 모아낼 수 있을 것이고 이 해외가수들은 한국의 대중문화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의 팬들과 만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방송국도 해외가수도 '윈윈'이다. 게다가 한국 팬들도 새로운 음악을 접할 기회를 갖게 된다. 정치의 요체는 '나눔'이다. 자신의 것을 나눔으로써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정치의 첫걸음이다. K팝 등 한국 대중문화가 즐기는 세계적인 인기를 주변 나라들과 나눈다면 K팝과 한국 소프트파워의 영향력은 오히려 커질 것이다. 더 나가 꼭 국적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이 한국에서 편하게 가수활동하고 비즈니스할 수 있도록 '영주권 확대' 등 문호를 개방한다면 한국은 다양한 인재가 넘쳐나는 '사람이 부자'인 나라가 될 것이다. 인구감소도 앞두고 있는 이때에 과거 김영삼-김대중 대통령 시대에 추진한 대외개방정책에 다시 한 번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
김동규 (국제시사문예지 PADO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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