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과학기술로 '스마트 에이징 시대'를 준비하자
2025년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전체 인구의 14.6%를 차지하는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 출생)가 신(新)노년층에 진입함에 따라 고령사회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노인의 신체·정신건강 문제, 생활안전 문제, 돌봄인력 부족, 디지털격차 심화, 세대갈등 등 고령사회 문제는 점점 다양해지고 심해질 것이다. 고령화 추세와 이에 따른 사회적 갈등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본은 2006년에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미국과 중국도 각각 2030년, 2033년에 진입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로 고령자들이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마트에이징'(Smart Aging) 기술과 관련산업이 큰 주목을 받고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고령자와 돌봄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에이지테크(Agetech) 제품·서비스가 다양화되고 있다. 에이지테크 벤처캐피탈인 4젠벤처스(4Gen Ventures)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에이지테크 시장규모는 2조7000억달러로 연평균 21% 성장할 전망이다. 고령사회를 먼저 경험한 일본, 대만 등은 고품질 제품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 중이며 중국은 범용제품을 중심으로 기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행보조 로봇, AI 기반 생체정보 모니터링 등 노인의 자립과 돌봄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스마트에이징 제품·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스마트에이징 기술과 관련산업은 초기단계다. 최근 통신사와 IT(정보기술)기업의 스마트 돌봄사업 진출 등 사회적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고 있으나 전체 고령친화용품 제조기업의 63.4%가 연매출 5억원 미만의 영세기업이다. 고령자에 대한 이해와 수요파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공급자 중심의 기술개발로 인해 현장적용과 보급이 미흡한 것도 현실이다.
앞으로 글로벌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스마트에이징 제품·서비스의 경쟁력과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고령자에 대한 이해와 함께 현장수요 중심의 기술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령자는 IT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액티브시니어(active senior)와 IT제품·서비스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패시브시니어(passive senior)로 구분할 수 있다. 스마트에이징 기술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패시브시니어에게 최첨단기술을 보급하는 것은 그야말로 과유불급이다. 별 작동 없이 고령자의 건강상태와 돌봄 여부를 자동측정하고 판단하는 패시브모니터링 기술이 이들에게는 더 효과적일 것이다.
기술개발의 성과가 현장에 적용·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도 필요하다. 스마트에이징 제품·서비스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현장적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리빙랩 기반의 수요자 현장적용성 평가를 강화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현재 5개소인 권역별 고령친화산업혁신센터를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한다. 혁신적인 에이지테크 기술의 시장진입에 걸림돌이 되는 저가품목 중심의 복지용구 급여체계를 개선하고 공공시장 연계 우선구매제도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 판로를 지원해야 한다. 해외 공적급여 시장진출과 글로벌 유망 에이지테크 기업육성을 위한 맞춤형 정책도 확대해야 한다.
고령화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스마트에이징 기술분야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자·다자간 협력 프레임을 활용해 우리의 고령화 관련 경험과 지식을 해외 ODA(공적개발원조) 시장과 공유하고 앞선 나라들의 기술을 도입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국제공조 노력이 필요하다. 100세 시대, 누구나 똑똑하고 건강하게 나이 들 권리가 있다. 과학기술 기반의 스마트에이징이 모든 고령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고령친화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해결사가 되길 기대한다.
손병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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