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하락 출발

뉴욕증시는 18일(현지 시각)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긴장 상황과 3분기 기업 실적 발표 속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24분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65포인트(0.17%) 하락한 3만3940.0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20포인트(0.23%) 떨어진 4363.00,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9.35포인트(0.29%) 떨어진 1만3494.40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중동의 긴장 상황과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 등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고 역내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도착하기 직전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병원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민간인 500명 이상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의 요르단 방문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 이집트 대통령을 포함한 4자 정상회담 계획이 취소됐고 분위기는 더욱 경색됐다.

이란은 이슬람권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제재하라고 촉구했고, 이란의 개입 우려에 유가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기업 실적 발표도 영향을 줬다. 물류업체 JB헌트는 예상치를 밑돈 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주가는 6% 이상 하락 중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주가는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7% 이상 떨어졌다. 모건스탠리의 분기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이상 줄어들었다. 또 자산관리 수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며 주가는 6% 이상 하락 중이다.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은 3년여 만에 최저치 수준에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치에는 못 미쳤다.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9월 신규주택 착공 실적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7.0% 증가한 연율 135만8000채로 집계됐다. 지난 8월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신규 주택착공 건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월가의 예상치였던 137만 채보다 적었다.

주택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국채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수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 자료에 따르면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주 연속 올라 7.7%까지 올랐다. 이는 2000년 11월 이후 최고치이다.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금리 상승으로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 중이다. 독일 DAX지수는 0.73% 하락 중이며 영국 FTSE지수는 0.84% 떨어지고 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72% 밀리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77% 떨어지고 있다.

국제 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3% 상승한 배럴당 88.22달러에,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77% 오른 배럴당 91.49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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