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이 맛에 돈 쓴다’, 구단을 완전히 바꾼 PL ‘고비용 고효율 영입생’ 3명

이성민 2023. 10. 19.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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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유럽에서 막대한 자금을 가지고 있다. 이번 이적 시장에서 EPL 구단들이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지출한 금액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글로벌 이적시장 사이트 ‘트랜스퍼마켓’에 의하면 프리미어리그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28억 유로(한화 약 4조 1억 800만 원)를 지출했다. 이는 유럽 5대 리그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EPL 구단들은 두둑한 지갑을 이용해 재능있는 선수들을 사들인다. 이 팀들의 목적은 단 하나, 바로 전력 강화다.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해 영입한 선수들이 제 몫을 한다면 구단은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된다. 반대의 경우 큰 위기에 처하게 된다.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여러 선수가 EPL에 입성했다. 잉글랜드 내에서 이적한 선수도 있지만 새로운 리그에서 EPL로 넘어온 선수들도 존재한다. 이들 중 시즌 초반부터 자신의 값비싼 몸값을 증명하는 선수들이 있다.

#1 아스널 우승 도전의 마지막 퍼즐, 데클란 라이스

아스널은 2003/04시즌 26승 12무(승점 90)로 EPL 무패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1992년 EPL 출범 후 최초이자 마지막이었다. 이후 아스널은 오랜 기간 EPL 정상을 차지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막판에 맨체스터 시티에 밀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아스널은 이번 시즌 20년 만에 대권 도전 의지를 천명했다. 이를 상징하는 영입이 데클란 라이스와의 계약이었다. 아스널은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1억 1660만 유로(한화 약 1665억 원)에 라이스를 데려왔다. 아스널은 EPL에서 검증된 수비형 미드필더인 라이스에 통 큰 투자를 했다.

이 결정은 성공적이었다. 라이스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아스널의 핵심 미드필더로 등극했다. 라이스는 이번 시즌 10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며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굳건한 신임을 받고 있다. 아스널은 라이스 덕분에 리그 8경기 6승 2무로 무패 행진을 구가하고 있다.

#2 토트넘의 NEW No.10, 제임스 매디슨

EPL에서 현재 한 번도 패하지 않은 구단은 2팀이다. 하나는 아스널이고 나머지 구단은 아스널의 북런던 더비 라이벌 토트넘 홋스퍼다.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을 선임한 후 리그 8경기 6승 2무로 초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토트넘은 득점에서 앞서 아스널을 제치고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8위에 머물렀던 토트넘을 완전히 달라지게 만든 주인공이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이다. 토트넘은 레스터 시티가 2부리그로 강등된 점을 이용해 비교적 저렴한 이적료인 4630만 유로(한화 약 661억 원)에 매디슨을 품었다. 매디슨은 해리 케인이 떠난 후 등번호 10번을 차지했다.

매디슨에게 적응기는 필요 없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 중원에 부족했던 창의성을 불어넣고 있다. 매디슨은 현재 토트넘에서 대체가 불가능한 자원이다. 이번 시즌 그는 리그 8경기 2골 5도움으로 도움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3 마침내 찾은 제라드의 후계자,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리버풀에게 등번호 8번은 깊은 의미가 있다. 8번은 ‘안필드의 심장’이라 불린 구단 최고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의 등번호였다. 리버풀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제라드는 팀의 주장까지 맡았을 정도로 상징적인 선수였다. 제라드는 리버풀에서 17년 동안 활약하며 공식전 710경기 186골 157도움을 기록했다.

제라드가 떠난 후 8번은 2018년 여름 리버풀에 둥지를 틀었던 케이타가 물려받았다. 기대와 달리 케이타는 제라드에 버금가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케이타는 잦은 부상과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리버풀 팬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그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과 계약이 만료돼 팀을 떠났다.

케이타와 작별한 리버풀은 마침내 새로운 제라드를 찾았다. 주인공은 공격형 미드필더 도미니크 소보슬라이다. RB 라이프치히에서 7,000만 유로(한화 약 1,000억 원)에 합류한 그는 등번호 8번을 배정받았다. 소보슬라이는 이적하자마자 리버풀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그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11경기 1골을 기록 중이다.

아스널, 토트넘, 리버풀은 성공적인 투자 덕분에 리그에서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아스널의 순위는 2위고 토트넘은 1위다. 리버풀은 4위에 자리 잡고 있다. 세 구단 모두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넘어 EPL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그 중심에는 '고비용 고효율'을 구현한 영입생들이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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