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바이든과 회담 뒤 “이집트서 가자 가는 구호품 안 막겠다”

김나영 기자 2023. 10. 19.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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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텔아비브를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는 모습. /로이터 뉴스1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습해 전쟁이 발발하고 이스라엘이 하마스 본거지인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통한 구호품 반입을 허용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를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한 직후에 나온 발표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결정문을 발표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이집트를 통해 인도주의적 지원 공급은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국경 봉쇄와 함께 그동안 지원해온 전기와 연료 등을 차단하면서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민간인에 대한 인도주의적 우려가 국제사회에서 커져 왔다. 특히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절멸을 천명하며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예고한 후 미국 등 서방 국가들도 민간인 사상자 증가를 우려해 절제를 촉구해 왔다. 바이든까지 이스라엘을 방문해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며 이스라엘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촉구하자 이스라엘이 일부 구호 물품의 유입을 허락한 것으로 보인다.

구호 물품은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 국경을 잇는 유일한 관문인 라파 검문소를 통해 전달될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전쟁 발생 후 라파 검문소를 막아왔다.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8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가자지구의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고 있다. 구호품이 나흘째 국경에서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라고 썼다. 그는 “지원을 기다리는 매 순간 주민들이 생명을 잃고 있다”면서 “생명을 구할 물품에 즉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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