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전략가 이민지 “확률 골프로 우승 도전”
가족·친구들과 함께 한식 먹고
특별한 시간 보내며 대회 준비
서원힐스 골프장 파악도 마쳐
선수로 최종 목표는 세계 1위
“100% 이상 쏟아붓는 이유”
LPGA 투어에서 전략을 잘 세우는 선수로 유명한 한 선수가 있다. 한국계 호주 교포 이민지다. 메이저 2승을 포함해 통산 9승을 차지한 그는 지난해 AON 리스크 리워드 챌린지 1위에 오르며 필드의 전략가라는 기분 좋은 별명을 얻었다.
이민지는 19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에서 열리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10번째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1년에 한 번 가족과 친척 앞에서 LPGA 투어 대회를 치르는 특별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이민지는 우승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이민지는 “가족과 친구, 한국 골프팬들 앞에서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이런 기회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올해는 놓치지 않고 싶다”며 “한국에 올 때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등 즐거운 추억을 쌓고 가는데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까지 맺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지는 “매 대회가 다른 골프장에서 열리는 만큼 홀마다 어떤 전략을 세울지 고민을 거듭한다”며 “가장 신경 쓰는 건 티샷 공략과 홀에 부는 바람이다. 티샷을 어떻게 치는지에 따라 다음 샷의 난도가 결정되는 만큼 첫 단추를 잘 끼우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AON 리스크 리워드 챌린지 지정홀은 17번홀로 결정됐다. 파4 390야드의 17번홀은 티잉 그라운드에 따라 공략법이 달라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설정된 티잉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하면 다른 파4홀과 마찬가지로 두 번째 샷으로 핀을 공략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앞쪽에 위치한 티잉 그라운드를 사용하면 전장이 257야드로 줄어 원온이 가능해진다.
이민지는 “어떤 티잉 그라운드에서 티샷을 하는지에 따라 공략법이 완전히 달라진다. 앞쪽 티잉 그라운드를 사용하면 드라이버 또는 3번 우드로 그린을 직접 노릴 수 있다”며 “각 라운드 날씨에 따라 버디를 잡을 확률이 가장 높은 선택을 하려고 한다. 바람이 그린 쪽으로 분다면 그린을 한 번에 노리는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지가 17번홀에서 가장 경계하는 건 벙커와 그린이다. 그는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에 있는 벙커로 공을 보내서는 안 된다. 벙커의 턱이 높고 경사가 있어 다음 샷을 하기가 어렵다”며 “그린의 경우 크기가 크고 경사가 심한 만큼 내리막 경사를 남기지 않는 게 중요하다. 전략을 잘 세워 이번 대회가 열리는 나흘간 최대한 많은 버디를 한번 잡아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대회 골프장 분석을 도운 특별한 조력자도 있다. 지난달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합작했던 캐디 브래드 비처(호주)로 박인비의 캐디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민지는 “일반적으로 캐디가 먼저 골프장을 돌아본 뒤 어떻게 치면 좋을지 전략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캐디와 함께 확실한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LPGA 투어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간판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한 이민지는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민지는 “세계랭킹 1위가 되기 위해 연습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등 매 순간 100%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며 “세계 최고가 될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AON 리스크 리워드 챌린지 정상에 다시 한 번 오르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AON이 LPGA 투어를 지원하는 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AON 리스크 리워드 챌린지 우승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였다”며 “PGA 투어 AON 리스크 리워드 챌린지 우승자와 같은 금액을 받는 건 정말 특별하다”고 말했다.
파주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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