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뭔데 XXX이"···출발 지연 항의하는 승객 폭행한 버스기사

지난 13일 오전 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 예정이었던 버스 안에서 버스 기사가 70대 승객과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TV 보도화면 캡처

[서울경제]

30대 시외버스 기사가 지연 출발에 항의하는 승객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6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지난 13일 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 기사 A씨가 출발 지연에 항의하는 70대 승객과 다툼을 벌였다.

영상에는 근무복을 입은 A씨가 승객의 멱살을 잡고 "네가 뭔데 XXX이"라며 욕을 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승객 역시 A씨의 멱살을 잡으며 맞서고 있었다.

목격자에 따르면 당시 A씨는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약속된 출발 시각을 넘겼다. 승객들은 이 사태에 항의했고 안내방송이 나간 후에야 A씨는 차량에 탑승했다. 이후 A씨에게 승객이 항의하면서 말다툼이 시작됐다가 몸싸움으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승객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목격자는 "(승객이) '버스 출발이 좀 늦어졌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기사님이 '그게 무슨 상관이냐'는 식으로 말했다"면서 "A씨가 승객 목을 졸랐고 승객도 같이 목을 잡았는데 (승객이) 일방적으로 압박을 당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버스 안에는 승객 18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상황을 제지하던 다른 버스 기사들이 되레 승객에게 하차를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버스회사 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경위를 조사한 뒤 버스 기사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