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솔의 솔직토크] '탈락, 영원한 끝이 아니다' , CFO 제미나이-지미엔 듀오

이솔 기자 2023. 10. 1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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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이솔 기자, '제미나이'황추쉬안-'지미엔' 쩡하오쉰

(MHN스포츠 이솔 기자) 3개의 롤드컵을 가져다 준 페이커와 벵기, 3연속 LCK 우승의 쵸비와 피넛, 구단 역사상 첫 롤드컵 직행을 만들어낸 스카웃과 타잔 등, 미드-정글 듀오의 활약은 리그오브레전드의 빼놓을 수 없는 상징과도 같다.

CTBC 플라잉 오이스터에는 눈여겨 볼 미드-정글 듀오가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신의 제이스'를 선보였던 미드라이너 '지미엔' 쩡하오쉰, 그리고 그런 그를 세주아니-마오카이로 묵묵히 지원하며 협곡을 휩쓸었던 '제미나이' 황추쉬안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팀의 최고참 선수이자 리더인 제미나이, 그리고 떠오르는 신예 지미엔은 지난 14일 팀 BDS와의 경기에서 끝내 0-2 패배를 거두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팀 BDS와의 2세트. 초중반을 리드했으나, 상대의 '기적의 바론 오더'를 막아내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제미나이는 이에 대해 "우리들의 습관을 극복해내지 못했다. 2세트에는 초반을 잘풀었으나, 중반부터 계속된 실수로 인해 상대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라며, 지미엔은 "마찬가지로 정말 실망스럽다"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두 선수는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장면을 묻는 장면에도 바로 그 장면을 꼽았다. 너무나도 뼈아팠던 순간이었다.

당시 상화엥 대해 지미엔은 "실수들이 많았다. 내가 탑라인을 먼저 밀어야 했고, 서포터도 다같이 뭉쳐서 시야를 뚫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정글러로써 제미나이는 조금 더 넓은 상황에서의 전략에 아쉬움을 표했다. 

"바론에 너무나도 집중한 나머지 싸움각을 보지 못했다. 상대가 단단한 한타조합을 구성한 만큼, 우리도 이를 잘 흩트러트릴 조합을 구성했는데, 한타를 위해 자리잡거나 대치를 하거나, 이도 아니었으면 한점돌파를 했어야 하는데, 세 가지 모두 못해서 사단이 나게 된 것 같다"

그랬다. BDS는 마오카이-아지르-타릭이라는 광역 궁극기를 필두로 한 조합을, 자신들은 세주아니-사일러스-알리스타라는 한 점 돌파에 특화된 조합을 구성했으나, 교전에서 샤우씨(알리스타)는 선진입 이후 사망하고, 타 팀원들도 사방에서 흩어져서 싸우는 그림이 연출됐다.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법 한 장면이었다.

ⓒMHN스포츠 이솔 기자, '제미나이'황추쉬안-'지미엔' 쩡하오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서로에 대해 가장 큰 장점 한마디씩을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제미나이(정글러)는 지미엔에 대해 "상당히 저평가되고, 많은 팬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로 증명한 것 같다. 압박을 느끼면서도 계속 정진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 21년도(마치 이스포츠)에도 동료로 활약했는데, 정말 많이 성장한 것 같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다소 쑥스러워하던 지미엔(미드라이너)은 제미나이에 대해 "타고난 리더다. 우리들의 큰형같은 존재다. 게임에서도, 현실에서도 어려운 상황 속에 놓일 때마다 제미나이가 우리들을 불러모아 함께 해답을 구하게 한다. 정말 멋진 리더다"라며 그의 리더쉽을 높이 평가했다. 최고참으로써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멋진 말이었다.

팀의 최고참인 제미나이, 그 경력만큼이나 '꿈의 무대' 롤드컵에도 네 번이나 출전했다. 홍콩 애티튜드-마치 이스포츠, 그리고 지난 2022년과 올해 CFO에서 롤드컵을 출전했는데,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했다.

매 롤드컵마다 자신의 성장을 볼 수 있었다고 답한 제미나이.

첫번째로 홍콩 애티듀드 시절에는 후보로 롤드컵에 출전, 주전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며 롤드컵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마치 이스포츠에서는 처음으로 주전으로 활약했는데, 현장에서의 분위기를 실제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으며, CFO에서 거둔 두 번의 롤드컵 진출 과정에서는 '그래도 내가 제대로 선수 생활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그는 답했다.

반면 신예에 가까운 01년생 지미엔은 이번이 첫 롤드컵 진출이었다. 그러나 '신의 제이스'등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자신을 증명한 만큼, 굉장히 자신있게 롤드컵에 임하지 않고 있을지 궁금했다.

답변은 정 반대였다. 지미엔은 "여전히 긴장하고 있다. 매 경기마다 첫 세트에는 엄청 긴장되는데, 두 번째 세트에서는 좀 적응되는 것 같다. 경기보다도 지금 인터뷰하는 이 순간이 더욱 긴장된다"라며 예상 밖의 답변으로 그 자신에게도, 필자에게도 웃음을 선사했다.

어느덧 인터뷰의 마지막 시간, 서로에게 격려의 말씀 한 마디를 나누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제미나이는 "지미엔, 탈락은 영원한 끝이 아니다. 좌절하지 마라. 아직 젊은 만큼 오늘 겪었던 어려운 경험을 잊지 말고 내년의 성장동력으로 삼아서 내년 롤드컵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미래가 촉망받는 선수인 만큼,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잘하겠지만 말이다"라며 후배의 앞길에 축복을 전했다. 

지미엔은 "정말 우리를 잘 이끌어줘서 너무 고맙다. 형이 없었으면 우리가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 같다. 어려운 일들도 많았지만, 이를 극복하고 롤드컵이라는 꿈을 이루게 해 준 우리 큰 형, 너무 고마워"라며 개인적인 감사를 전했다.

비록 패배, 그리고 탈락 직후의 인터뷰였지만, 인터뷰의 마지막에 제미나이는 필자에게 '땡큐'라는 말을 연이어 전했다. 그만큼 인터뷰장의 분위기는 가벼웠고 즐거웠다.

비록 패배했지만 패배한 팀 같지 않았던 두 선수, 제미나이-지미엔. 언젠간 롤드컵을 포함한 세계무대에서 '시즌 2 TPA의 전설(현 J팀)'을 다시 쓸, '최후의 승자'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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