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컵을 향해 전진하는 '축신' 리오넬 메시[심재희의 골라인]
다음 월드컵 출전 기대감 UP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명불허전이다. 여전히 날카로운 발 끝을 자랑한다.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로 둥지를 옮긴 이후에도 세계 최고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3경기에 출전해 3골을 터뜨렸다. '축신' 리오넬 메시가 다음 월드컵을 향해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
1987년 6월 24일생.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면 만 39살이 된다. 마흔에 가까운 나이에 월드컵 무대에서 뛸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붙는다. 약 3년 뒤까지 세계 최고 수준을 지킬지도 알 수 없다. 본인 스스로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뒤 다음 월드컵 출전에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래도 기대가 앞선다. 다름 아닌 '메시'기 때문이다. 많은 팬들이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메시가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의 주인공으로 나서길 바란다. 예전보다 체력과 기량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메시의 존재 자체가 월드컵 무대의 격을 높여줄 수 있다. 흥행과 마케팅 측면에서도 메시의 출전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름값을 떼어 놓고 냉정하게 봐도 메시의 다음 월드컵 출전이 허무맹랑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최근 메시가 보여주는 플레이를 보면 충분히 밑그림이 그려진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축신 모드'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 이전보다 현저하게 활동량이 줄었고, 스피드도 떨어졌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사로 나서며 팀 승리를 이끈다. 신체적인 능력의 마이너스를 두뇌와 경험으로 커버해내고 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메시의 플레이는 더 경이롭다. 특히 강약조절은 정말 신의 경지로 비친다. 상대의 동작을 꿰뚫어 보듯 움직임을 역이용하고, 타이밍을 반 박자 빠르게 혹은 느리게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수비수들을 농락한다. 경기 전체를 보는 눈도 탁월하다. 힘을 불필요하게 쓰지 않고, 매우 중요한 상황과 승부처에 몰아서 사용한다. 어슬렁거리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공간이 생기고 기회가 엿보이면 빠르고 날카롭게 침투하고 정확하게 슈팅을 날린다. 흡사 축구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처럼 계산적으로 경기장을 누비고 팀 승리를 위해 뛴다.
만 18살에 2006 독일 월드컵에 출전했다. 무려 5번의 월드컵 무대를 경험했다. 월드컵 우승을 놓치고 큰 좌절감과 허탈함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적도 있다. 정말 산전수전 다 겪으며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함께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별을 달았다. 축구 선수로서 이룰 건 다 이뤘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기량을 보이며 '축신'으로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다음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미래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 법이다. 어쨌든, '축신' 메시는 다음 월드컵을 향해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
[메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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