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영화 어때] 올해 최고의 공포 영화? ‘톡 투 미’ 얼마나 무섭길래
그 영화 어때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46
안녕하세요. 조선일보 문화부 백수진 기자입니다. 오늘은 ‘올해 최고의 공포 영화’라고 소문이 무성했던 영화 ‘톡 투 미’(11/1 개봉)를 소개해 드립니다. 미국 영화 평가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도 신선도 지수 94%로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시사회에서 본 ‘톡 투 미’는 소문만큼이나 무서웠습니다. 공포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 영화는 잔혹하고 끔찍해서 무섭습니다. ‘톡 투 미’는 10대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하는 ‘빙의 챌린지’에 빠져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립니다. 빙의를 소재로 한 만큼, 사람이 아닌 것이 사람의 몸에 들어와 사람이 해선 안 되는 일을 저지르죠.
빙의 챌린지의 방법은 간단합니다. 잘린 손 모양의 석고상을 잡고 ‘톡 투 미’를 속삭입니다. 그럼 죽은 자의 영혼을 볼 수 있게 되고 ‘너를 받아들인다(I let you in)’라고 말하면, 빙의가 이뤄집니다. 빙의 시간은 절대 90초를 넘겨선 안 되는 게 규칙이지만, 역시나 그 규칙은 깨지고 말죠. 제한 시간 90초를 넘겨버린 주인공 미아에겐 끔찍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영화에서 손을 잡는 건 다른 세계와의 연결을 뜻합니다. 챌린지를 하려면 죽은 자와 손을 잡아야 하고, 인물들의 손을 비추는 장면도 굉장히 자주 나오죠. 자극적인 챌린지로 이목을 끌었지만 이 영화는 사실 인간관계와 소통, 사람 사이의 연결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미아는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죽은 엄마를 그리워하고, 아빠와의 소통은 어렵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겉돌죠. 현실의 인간관계가 단절될수록 다른 세계(죽은 자의 세계)와의 연결이 강해집니다.
무엇보다 무서웠던 건 이 영화의 소리였습니다. 익사한 영혼이 빙의 될 땐 불쾌하게 꾸르륵거리는 물소리가 들리고, 교통사고를 당한 영혼이 들어올 땐 뼈가 으스러지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빙의한 영혼의 정체를 소리를 듣고 추리해보시는 것도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평소 공포 영화를 즐기지 않는 저로서는, 영화를 보고 나와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왜 사람들은 잔혹하고 폭력적이고 때론 역겹기까지 한 장면을 돈 주고 보는 걸까.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무서운 영화를 즐겨 보는 사람은 공감 능력이 낮고 자극 추구 성향이 강할 가능성이 크다고 하네요. 놀이기구나 위험한 스포츠를 즐기듯, 공포 영화가 유발하는 짜릿한 흥분을 즐기는 거죠.
하지만 영화를 통해 공포나 위험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현실에서 두려움과 불안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도 있습니다. 공포 영화를 친구나 연인과 함께 보면 서로 더 유대감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요. 할로윈 다음날 개봉하는 이 무시무시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그럼 ‘매운맛’ 영화를 소개해 드렸으니 다음엔 ‘순한맛’ 영화를 들고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영화 어때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46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