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som’ time!···다시 돌아온 이소미의 시간

양준호 기자 사진=박태성 골프전문사진기자 2023. 10. 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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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만큼 깊이를 더해가는 이소미의 골프, 그리고 사람 이소미
[서울경제]

이소미는 골프를 할 때만큼이나 골프 ‘얘기’를 할 때 아주 진지하다. 단어 선택 하나하나에서 깊고 오랜 고민이 묻어 나온다. 바꿔 말하면 골프에 대한 사랑이 그만큼 크고 진하다는 얘기다.

이미 국내 여자골프의 간판 중 한 명이지만 ‘간판’엔 딱히 관심이 없다. 스스로 조금 더 단단해졌다고 판단할 만큼 만족스럽다면 그게 100%의 경지라고 여긴다. 그래서 오늘도 새벽을 달린다. 꼼꼼하게 세 줄을 그은 흰 볼로 하늘을 가른다. 더 나은 골프를 위해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마냥 씩씩하고 장난기 많아 보이지만 실은 나약함이 더 크다고 털어놓을 줄도 아는, 순도 100%의 이소미를 만나보자.

1년 전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에서의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은 대회 최소타(18언더파 270타) 우승이라는 의미가 컸다. 버디도 나흘간 26개나 했다.>>>

“18개 언더파를 쳤는지 그땐 모르고 있었다. 우승을 했다는 사실 자체에 짜릿해 하고 있었다. 뒤늦게 ‘18개나 쳤다니’하고 좀 놀랐다. 돌아보면 ‘내가 되게 잘 쳤었구나’ 싶다.”

당시 대회 나흘 동안 가장 기억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

“최종 라운드 7번 홀이었을 거다. 안 좋았던 흐름을 끊은 그 홀 버디가 터닝 포인트가 돼서 쭉쭉 나갔다. 그 홀 버디 덕분에 우승까지 갔다.”

우승 전까지 굉장히 힘들어한 시즌이었다. 인스타그램에 이런 글도 쓰지 않았나. ‘골프가 도대체 얼마나 큰 행복을 주려고 날 이렇게 힘들게 할까.’>>>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풀 여유와 의욕은 가지고 있었다. 독하게 연습을 했고 그 결과가 생각지도 않게 빠르게 나타났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다.”

(이소미는 “쉴 자격이 없다”며 휴일인 월요일에도 연습장을 찾는 등 승부수를 띄운 결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이자 14개월 만의 통산 4승을 수확했다. 나아가 바로 다음 주 제주에서 열린 S-OIL 챔피언십마저 제패하면서 ‘제주 여왕’ 타이틀을 굳혔다.)

올 시즌도 작년처럼 막판 몰아치기를 기대하고 있나?>>>

“괜히 ‘또 그렇게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스스로 기대를 품게 되고 그러면 악영향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은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욕심을 키우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그저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면서 좋은 에너지를 이어가다 보면 그게 쌓여서 결과로 나올 수도 있다는 정도의 마음가짐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도 디펜딩 챔피언이니 2연패 각오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

“2연패라는 건 정말 좋은 말이다. 좋았던 기억이 생생한 골프장에서 또 다른 좋은 기억을 새기는 것이니. 하지만 골프란 건 의욕이 앞서면 넘어지는 거라는 의식이 더 큰 건 어쩔 수 없다. 과정에 집중하면서 다가가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

대회 코스인 핀크스 골프클럽은 페어웨이가 그린 잔디인 벤트 그래스다. 좋아하는 잔디여서 자신감이 있었던 건가?>>>

“어떤 종류의 잔디를 더 좋아하고 이런 게 딱히 없다. 정해두지 않는다고 말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런 걸 정해둔다고 해서 선호하는 잔디가 있는 골프장만 찾아다닐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선수라면 어떤 코스에서든지 성적을 내야 한다. 시작도 전에 ‘이 코스는 이런 잔디여서, 저 코스는 저런 잔디여서’라는 식으로 일종의 핑계를 만드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핀크스는 겨울 제주 훈련 때 몇 차례 연습 라운드를 해봤을 뿐 우승 전까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은 아니었다.”

바람에 강한 골프를 하고 그래선지 제주 대회에서 특히 성적이 좋다. 제주를 좋아하는 다른 이유가 혹시 있나?>>>

“완도 출신이라 예전부터 제주 하면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근데 완도 살 땐 한 번도 제주를 가본 적 없다. 이후 제주에서 자주 훈련하게 되면서 골프 때문에 많이 왔다 갔다 하게 된 거다. 그러니까 골프가 아니었으면 제주는 제게 특별한 곳은 아니었을 거다. 골프 때문에 저한테 특별한 섬이 됐다.”

그럼 따로 좋아하는 장소나 여행지가 있나?>>>

“집을 제일 좋아한다. 쉴 땐 집에서 잘 안 나가는 편이다. 요즘엔 더더욱 그렇다. 친구들 만나거나 연락해서 수다 떨고 이런 걸 좋아하긴 하지만 요즘엔 누군가 만나는 것보다 집에서 혼자 쉬는 게 더 편하고 좋다. 집이 제일 좋다.”

지난 시즌 막판엔 벼락치기 같은 밀도 높은 연습으로 큰 성과를 냈다. 지금의 연습은 어떤가?>>>

“지금도 작년 이맘때와 비슷하게 연습량이 많다. 근데 샷 연습보다는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 이번 시즌 들어서 ‘살 빠졌다’ ‘다이어트 중이냐’ 같은 말을 정말 많이 들었는데 그게 어느새 스트레스가 되고 있었다. 저는 다이어트 한 적이 없고 예뻐 보이는 데에 관심도 없는 편이다. 그저 골프를 더 잘 치고 싶어하는 선수다. 주변 얘기에 지쳐서 요즘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에 다친 허리도 많이 좋아지고 해서.”

웨이트트레이닝을 말하는 건가?>>>

“그렇다. 무게를 많이 든다. 몇 ㎏까지 드는지는 비밀이다.(웃음) 막 자랑할 정도는 아니어서. 엄청 무거운 무게를 드는 거면 골프가 아니라 그쪽 선수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아침마다 달리기도 한다. 6시에 일어나서 몸 풀기로 5㎞씩 뛴다.”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

“골프가 되게 예민한 게, 힘이 좋아지면 드라마틱하게 거리가 많이 나가고 좋을 것 같은데 오히려 샷이 양 옆으로 터질 위험성이 커진다. 힘이 달라지고 힘을 쓰는 방법도 달라지니 그렇게 되는 건데 그 때문에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무게를 늘려가는 게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 신경 쓰면서 운동하고 있다.”

단기간 집중력이 강한 편인가?>>>

“그렇진 않은 것 같고 생각에 따라서 행동 반응이 빠른 건 있는 것 같다. 요즘 습관적으로 생각을 하는 게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말이다. 특히 스포츠에 있어 시작은 정신력이란 걸 새삼 깨닫고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달리기부터 하는 이유도 그거다. 일어나자마자 무언가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않나. 그걸 꾸준히 해나가는 건 더 쉬운 일이 아닐 테고.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을 때 무언가를 아침 일찍부터 꾸준히 하고 있다는 의식 자체가 멘탈에도 좋은 영향을 줄 거라는 믿음으로 하는 거다.”

올해 해외 투어 경험도 꽤 했다. 일본 투어 메이저 대회 살롱파스컵에서 공동 3위를 했고 미국 메이저 US 여자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다녀왔다.>>>

“느낀 게 참 많다. 스스로 쇼트게임 능력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 샷 거리도 늘려야겠다는 걸 많이 느꼈다. 물론 우리나라 선수들도 정말 잘 치지만 어쨌든 세계 각국에서 잘 친다는 선수들이 모두 모인 자리니 더 크게 와 닿았다. 그리고 단순히 거리 내는 걸 넘어서 꾸준히 멀리 칠 수 있는 몸 컨디션을 갖추는 게 더 중요하단 걸 배웠다. 그런 배움에 있어 돈을 아끼지 않으려 한다. 배울 수만 있다면 덜 먹고 덜 쓰면 된다. 배움에 투자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투자인가?>>>

“운동과 골프 전반에 관한 건데 완전히 새로운 건 아니다. 조금 다른 방식의 접근을 배우고 있는데 시간이 좀 더 지난 뒤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US 여자오픈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사상 처음으로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렸다. 페블비치는 어땠나?>>>

“방문 자체가 처음이었다. 사실 그렇게 유명한 골프장인지 잘 몰랐다. 골프 선수이긴 해도 골프장에 관심이 큰 편은 아니기 때문에. 근데 한국에 돌아온 뒤로도 계속 코스가 생각나더라. 기억에 계속 남아있다. ‘아, 되게 좋았었나 보다. 이래서 명문이라고 하나 보다’ 싶다. 이때까지 쳐봤던 골프 코스 중에서 그린이 가장 작은 곳이었고 바람도 많았다.”

바람에 강한 선수로 유명한데 그곳 바람은 좀 다르던가?>>>

“느끼는 것보다 바람을 더 많이 타더라. 평소 거리보다 한 클럽 아니면 한 클럽 반 정도 다르게 보면 되겠다 싶어서 그렇게 치면 두 클럽 반까지 봤어야 하는 바람이더라. 슬라이스나 훅처럼 옆으로 부는 바람도 생각보다 더 많이 타고. 조금 다르긴 했다.”

최경주 선수가 나온 완도 화흥초등학교를 나왔다. 화흥초에서 이소미 선수는 어느 정도로 유명한가?>>>

“아마 전혀 유명하지 않을 거다. 기부를 하기도 했지만 학생들은 날 모르지 않을까. 최경주 프로님처럼 엄청난 업적을 이룬 것도 아니고 LPGA 투어 가서 성적을 낸 것도 아니니까. 완도에 한 번씩 놀러 갔을 때 혼자서 학교 구경 간 적도 있었다.”

최경주 선수가 한 행사에서 어린이 이소미의 그립을 직접 봐주는 사진이 유명하다.>>>

“그때 기억이 지금도 있다. 최경주 프로님 덕분에 골프를 치게 된 거다. 최경주 프로님 덕분에 학교에 방과 후 수업으로 골프가 생겼으니. 사진이 찍혔을 때는 골프를 시작한 이후다. 그래서 대단한 분이란 걸 너무 잘 알고 있었고 저도 그렇게 되고 싶단 생각을 자주 하던 시절이었다.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큰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늘 가지고 있었다.”

돌잡이 때 공을 잡았다는 게 사실인가?>>>

“사실이다. 그런데 골프볼은 아니었다. 저희 부모님은 그때 골프를 전혀 모르셨으니까. 골프를 하기 전까진 저도 골프볼이란 걸 아예 몰랐다. 대신 야구공, 테니스공 등 웬만한 공은 다 좋아했다. 밖에서 놀다가도 공이 있으면 집에 주워오고 그랬다.”

부모님을 졸라서 골프를 할 수 있는 화흥초로 전학 갔단 얘기도 맞나?>>>

“어느 정도는 맞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방과 후 골프를 시작했는데 인기가 별로 없어서 1년 만에 사라졌다. 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라 좋았는데 골프를 할 수 없게 된 거다. 화흥초는 차로 20분 거리지만 방과 후 골프가 있었다. 멀어도 골프를 계속하고 싶었다. 그만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아빠랑 의논 끝에 전학을 결정했다.”

5년 차 시즌이 지나가고 있다. 데뷔 때부터 시작해서 취미 변천사를 듣고 싶다.>>>

“딱히 ‘내 취미는 이거다’라고 할 만한 게 없는 것 같다. 예전엔 대회 끝나고 월요일에 친구들 만나서 맛있는 거 먹고 이런 걸 되게 좋아했다. 뭘 하든 밖에 나가야 했다. 올해 들어선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하다. 강아지랑 집에서 놀거나 방을 떠나지 않는다. 술을 즐기는 편도 아니다.”

대회 기간에 투어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장난도 잘 치는 모습과 비교하면 의외다.>>>

“친한 선수가 많고 친구가 많다. 어딜 가나 미움 받는 짓은 잘 안 하는 것 같다. 근데 딱 거기까지인 거다. 의외로 집에 있는 걸 즐긴다. 대회 때면 1주일에 5~6일을 밖에 나와 있으니 집에서 가만히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야 한다는 마음이 올해 더 커졌다.”

쉴 때 골프 생각은 안 떠오르나?>>>

“어쩔 수 없이 골프 생각도 한다. 안 하려고 할 뿐이다. 골프 생각은 골프장에서만 하자는 주의다.”

골프 인생에 있어 최고의 행복과 가장 큰 시련은 어떤 거였나?>>>

“프로 턴하고 시드전 봐서 시드를 땄을 때. 그때가 제일 행복했다. ‘이제 다 끝났다’ 이런 느낌이 아니고 뭐랄까 기회가 생겼다는 데 대해서 정말 많이 감사했다. 어렵게 해낸 거라 더 그랬다.”

(2016년 아마추어 무대에서 7승이나 올린 이소미는 이듬해 11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드전에서 예선도 통과하지 못했다. 2018년 2부 투어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다시 시드전을 봐 정규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국가대표도 했었고 아마추어 때부터 잘해서 정규 투어도 쉽게 올라간 줄 아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렇다. 바로 쉽게 올라갔거나 시드전 안 가고 2부 투어 상금 상위 자격으로 올라간 줄 아는 분들이 많다. 2019년 루키 때도 메이저 대회 땐 대기자 신분이었다. 막차로 겨우 출전하고 그랬다. 요즘도 힘들거나 좀 쉬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 때면 시드전 통과해서 아빠랑 같이 행복해 했던 때랑 메이저 대회 대기 타던 때를 떠올리면서 마음을 다잡는다.”

최대 시련은 언제 겪었나?>>>

“국가대표 생활을 마치고 막 프로로 올라갈 때가 제일 힘들었다. 골프가 잘 안 되기도 했고 2부에서 성적을 내는 게 쉽지 않았다. 돌아보면 너무 어렵다고만 생각을 한 게 안 좋게 작용한 것 같다. 2부 투어 시즌 막판에야 겨우 시드전 예선 면제권을 얻을 정도였다. 국가대표를 같이 했던 친구들은 대부분 이런 과정을 안 겪고 정규 투어에 올라갔다. 저는 정말이지 다 겪고 올라간 케이스다. 안 겪어도 될 일을 겪고 있단 생각에 힘들어했다.”

지금 생각은 다른가?>>>

“그렇게 힘든 과정과 시간을 겪었기 때문에 도움을 받는 부분이 있다. 잘 안 될 때 문제점이 뭔지 파악하고 금방 돌아오는 방법을 빨리 찾지 않나 싶다.”

나를 위해 샀던 가장 비싼 물건은 뭔가?>>>

“루키 때 산 론치 모니터 트랙맨. 골프 더 잘 쳐보려고 샀다.”

골프 용품 아닌 것 중에선?>>>

“편하게 쓰는 걸 좋아해서 명품엔 관심이 없고 좋아하지 않는다. 액세서리는 그나마 좀 사는 편이다. 꽤 비싼 반지를 산 적 있다. 몇 번 잘 끼고 다니다가 잃어버릴 뻔한 일이 있는데 그때 이후론 식겁해서 집에 전시만 하고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킨다 하는 습관이 있나?>>>

“골프볼에 라인은 제가 직접 그린다. 라인이 새겨진 상태로 나오는 제품도 많은데 저는 제가 무조건 라운드 전날 그려 넣어야 한다. 세 줄로.”

경기 중 잘 안 풀릴 때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 있나?>>>

“몸이 힘들면 예민해진다. 잘 안 되면 ‘내가 좀 피곤한가 보다’ 한다. 그러면서 ‘다 뜻이 있겠지’ ‘그럴 수 있지’ 한다.”

반대로 잘 풀릴 때의 마인드 컨트롤도 중요하지 않나?>>>

“잘 될 땐 사람 마음이 지키고 싶어지지 않나. 까먹고 싶지 않고. 그래서 괜히 더 조심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실수가 나온다. 그래서 ‘실수해도 상관없다. 더 자신 있게 하자’ 이렇게 마음먹는다.”

MBTI(성격유형 검사) 하면 뭐 나오나?>>>

“ESTJ(엄격한 관리자, 경영자). 대체로 맞는 것 같다. 근데 E(외향)로 나올 때가 있는가 하면 I(내향)가 나올 때도 있다.”

별명이 있나?>>>

“이름 ‘소미’를 귀엽게 또는 장난스럽게 불러주는 별명들이 많다. ‘솜타임’도 있다. 제 인스타그램 아이디가 솜타임(som_time_)이다. ‘이소미의 시간이다’ ‘이소미의 시간이 온다’라는 의미를 담아서 만든 거다.”

서른의 이소미 선수는 어떤 모습일까?>>>

“조금 더 성장해있지 않을까. 힘듦에 무뎌지는 방법을 알고 힘듦을 피해갈 줄도 알고 그러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나를 위해서 행동할 수 있는지도 좀 알게 되길 바란다. 제가 그걸 잘 못하기 때문에. 정은 쉽게 잘 안 주는데 한 번 정을 주면 그게 뭐든 간에 끊어내는 걸 잘 못한다. 맺고 끊음이 확실해져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골프로는 잘 모르겠다. 유지가 어려운 스포츠니까. 유지하는 법을 조금이라도 알게 됐다면 성장을 한 거라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서울경제 골프먼슬리]

PROFILE

출생: 1999년 | 정규 투어 데뷔: 2019년 | 소속: 대방건설

주요 경력:

2023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준우승

2022년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S-OIL 챔피언십 우승 /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5위

2021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우승

2020년 휴엔케어 여자오픈 우승

2019년 LPGA 투어 BMW 챔피언십 공동 4위

양준호 기자 사진=박태성 골프전문사진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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