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도중 합류한 좌완 외국인 투수, 공룡군단 분위기 반전 및 준PO행 이끌까 [WC1]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10. 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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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너 털리가 위기에 몰린 NC 다이노스를 구할 수 있을까.

NC는 19일 창원NC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3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2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정규리그에서 75승 2무 67패를 기록한 NC는 4위의 자격으로 이번 일전을 치른다. 단 현재 분위기는 좋지 않은 편. 시즌 막판 구상이 모두 꼬인 탓이다.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투수로 태너 털리를 예고했다. 사진=NC 제공
태너는 위기에 몰린 NC를 구할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NC는 정규리그 최종전까지 3위를 놓고 SSG랜더스와 치열하게 맞붙었다. 16일 경기 전까지는 3위에 위치했으나, 이후 광주에서 벌어진 2연전에서 KIA 타이거즈에 모두 무릎을 꿇으며 결국 준플레이오프(준PO)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3위를 SSG에 내줬다.

더욱 뼈아픈 것은 여러 비보들도 끊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먼저 올 시즌 30경기(180.1이닝)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0탈삼진을 작성, 말 그대로 KBO리그를 폭격한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는 이번 시리즈에 나오지 못한다.

그는 16일 광주 KIA전에서 5.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고종욱의 강습 타구에 오른 팔뚝을 얻어맞고 강판됐다. 다행히 단순 타박 진단을 받았으나, 끝내 이번 시리즈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밖에 주전 외야수 박건우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허리와 무릎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불펜진 상황도 여의치 않다.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NC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3.92로 10구단 중 3위이지만, 막판까지 거듭된 혈전을 치르느라 지친 상태다.

이를 두고 최근 만난 강인권 NC 감독은 “웬만하면 (불펜 투수들의) 3연투는 지향하는 등 관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불펜 쪽에 피로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한숨을 쉰 뒤 “몇 경기 안 남았으니 조금만 더 힘을 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악재들 때문에 NC는 지난 2020년(당시 통합우승) 이후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복귀했지만, 현재 분위기가 좋지 않다. 4위의 이점으로 이번 시리즈에서 1승을 안고 시작하지만, 사상 최초로 5위 팀에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내주는 ‘업셋’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NC는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1차전 선발투수로 태너를 출격시킨다. 지난 8월 기복이 심해 방출된 테일러 와이드너(삼성 라이온즈)의 대체 선수로 NC에 합류한 태너는 안정적인 제구력과 더불어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자랑하는 좌완투수다.

올 시즌 성적도 나쁘지 않다. 11경기(64.2이닝)에 출전한 그는 5승 2패 평균자책점 2.92를 작성, NC의 2선발 역할을 잘 해냈다.

시즌 도중 팀에 합류했음에도 태너가 선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 및 이닝 소화 능력이 있었다. 그는 출전한 경기들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8차례에 달한다.

강인권 감독 역시 일찌감치 태너를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투수로 낙점하며 “기대했던 대로 안정적인 모습을 분명히 가지고 있었다. 우리 선발진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로 와서 큰 역할을 해줬다. 이닝도 항상 잘 소화해주는 피칭 내용을 보여줬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분명한 약점도 가지고 있다. 바로 패스트볼의 구속이 낮아 구위 자체가 위력적이지 않다는 점. 올 시즌 태너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0.1km에 불과했다.

강 감독은 이와 관련해 “스피드가 조금 더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쉽지 않다”며 아쉬워하기도 했으나 “최고 구속만 조금 안 나올 뿐이지 평균 구속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태너는 이번 상대 두산과 지난 8월 20일 잠실야구장에서 한 차례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성적은 6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 1자책점. 다소 많은 안타를 맞았고, 수비진의 도움도 따르지 않았지만,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다만 당시 그를 상대로 맹타를 휘둘렀던 호세 로하스(3타수 2안타), 강승호(3타수 1안타), 조수행(2타수 1안타 1타점) 등은 주요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시즌 도중 합류해 안정적인 선발진을 구축하는데 일조하며 NC의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던 태너. 과연 그는 호투로 위기에 몰린 NC를 구할 수 있을까. 야구 팬들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두산은 이에 맞서 토종 우완 곽빈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의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해까지 80경기에서 15승 17패 평균자책점 4.32를 올렸다. 올해에는 23경기에 출격해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을 작성하며 한층 더 발전된 기량을 선보였다.

NC가 준플레이오프에 나서기 위해서는 태너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사진=NC 제공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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