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가자지구 병원 폭격 수백명 사망… 용납 못할 야만적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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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진행 중인 가자지구의 알아흘리 병원이 17일 폭격을 받아 수백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다쳤거나 오갈 곳이 없어 병원에 모인 사람들을 향한 공격은 설사 전쟁 중이라도 문명사회에선 결코 벌어져선 안 될 일이다.
국제인도법에서 의도적으로 병원을 공격하는 행위를 전쟁범죄로 규정하는 이유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정파인 이슬라믹지하드가 실수로 이 병원에 로켓을 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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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포 공격당한 가자 병원 17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거점인 가자시티의 알아흘리아랍병원이 공습을 받아 대규모 민간인 희생이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끔찍한 학살”이라고 주장했지만 이스라엘은 “이슬라믹지하드(하마스와 협력하는 무장단체)의 오폭”이라고 반박했다. 가자시티=게티이미지코리아 |
외신이 공개한 폭발 직후의 영상에는 로켓을 맞은 병원 건물이 큰 불길에 휩싸이고, 소방대원과 시민들은 시신을 천으로 감싸 옮기는 장면이 생생하다. 부상자들은 피를 흘리며 구급차에 실려 다른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현장에 있던 한 의사는 “수술 중에 강한 폭발이 일어나더니 수술실 천장이 무너졌다. 병원 한쪽에는 시신이 가득했다”고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전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민간 병원을 공격한 것은 용납될 수 없는 만행이다. 다쳤거나 오갈 곳이 없어 병원에 모인 사람들을 향한 공격은 설사 전쟁 중이라도 문명사회에선 결코 벌어져선 안 될 일이다. 국제인도법에서 의도적으로 병원을 공격하는 행위를 전쟁범죄로 규정하는 이유다. 국제사회는 경악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충격적인 공격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끔찍한 인명 피해에 분노하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학살로 규정한 아랍권에선 분노한 시민들이 “이스라엘에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정파인 이슬라믹지하드가 실수로 이 병원에 로켓을 쏜 것이라고 주장했다. 누구의 소행인지 아직 명확하진 않지만 진실은 반드시 드러나야 한다. 또 이번 공습을 지시하고 실행한 범죄자는 응분의 역사적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하마스 대원들은 전쟁 초기 이스라엘 음악축제 현장에 난입해 참가자들을 무차별 살해하는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민간인들을 집단 학살했다. 이후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는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영안실이 모자라 아이스크림 트럭에 시신을 보관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다 이젠 병원을 표적으로 로켓을 발사하는 반인륜적, 야만적 범죄까지 벌어졌다. 전쟁은 아직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얼마나 더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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