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공격 “최소 5백명 사망”…이-하 책임 공방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가자지구의 한 병원에서 공습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수백 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누가의 소행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자신들이 한 공격이 아니라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날카로운 굉음과 함께 거대한 폭발이 일어납니다.
화염이 치솟은 곳은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병원, 성공회가 운영하는 시설로, 홈페이지엔 '평화의 안식처'라고 소개한 곳입니다.
하마스 측은 최소 5백 명이 숨졌다며 상당수가 아직 건물 잔해 밑에 있다고 했습니다.
[가자지구 응급구조사 : "사망자를 셀 수가 없어요. 시신이 산산조각 나 있기 때문이에요. 30~40%는 어린이들입니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끔직한 전쟁 학살이 일어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14일에 이은 두 번째 공습이라며 이스라엘군의 통첩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유세프 아부 알 리쉬/가자지구 보건부차관 : "병원장 마헤르 아이야드 박사가 어제 이스라엘군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두 차례 공습을 경고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또다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오발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에서 로켓이 발사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지상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CCTV 영상과 알자지라 방송 화면을 잇따라 공개했습니다.
또 병원 건물에 큰 손상이 없고 폭발이 일어난 주차장에선 이스라엘군 공습 때 생기는 분화구가 보이지 않는다며 드론 사진도 제공했습니다.
하마스 대원들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도 배포했습니다.
[하마스 대원 통화/이스라엘군 제공 : "미사일이 이슬라믹 지하드 것이라고 하네. (우리가 쏜 거라고?) 미사일 파편이 이스라엘 것이 아니라, 이쪽 지역 것처럼 보인대."]
누가 공격을 했는지 책임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병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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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도 기자 (bd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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