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프리즘] 2024년 테크 산업 핵심 트렌드는 XR
메타와 양강 구도로 혁신 가속
韓기업은 XR 부문 준비 덜 돼
스마트폰 잇도록 경쟁력 쌓아야
최근 테크 산업은 매년 새로운 키워드가 등장하며 세상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과거 스마트폰이 5~10년 동안 키워드로 꾸준히 관심을 받아 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만큼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근 5년간 키워드를 살펴보면 5G(2019), DX(디지털 전환·2020), 메타버스(2021), WEB3.0(2022), AI(2023)였다. 2024년이 얼마 안 남은 이 시점에서 내년 키워드가 무엇일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올해 키워드인 AI의 영향력은 꾸준할 것 같기도 하고, 상반기에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었던 챗GPT 인기는 예전 같지 않은 것도 같다.
둘째, 메타와 애플의 양강 구도가 등장해 치열한 경쟁이 혁신의 속도를 빠르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XR 시장 내 독점적인 입지를 가진 메타이지만 애플의 등장에 긴장한 것도 같다. 메타는 지난달 27일 커넥트 행사에서 발표할 퀘스트3을, 굳이 애플의 비전 프로 발표일보다 5일 앞선 6월1일에 미리 터뜨린 것이 그 증거다. 메타에게 애플은 현재 입지를 흔들 위협적인 경쟁자일 것이지만, 이로써 XR은 스마트폰처럼 성장할 양강 기반이 마련되었다.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안드로이드가 OS 생태계에서, 또 애플과 삼성이 스마트폰 기기 시장에서 서로 패권을 잡기 위해 경쟁하면서 더 빠르게 성장하고 더 많이 확산될 수 있었다. 최근 메타가 퀘스트3을 발표했는데, XR 대중화를 충분히 지원할 듯하다. 퀘스트3은 연간 1000만대 판매로, 메타의 독주와 VR 시장의 가능성을 보인 퀘스트2를 잇는 제품이다. 퀘스트2보다 디자인은 더 얇아졌고, 더 매끄럽고 몰입감 있는 XR 체험이 가능한 제품이며 가격도 애플 비전 프로의 7분의 1 수준이라 대중시장에 포커스되어 있다.
내년 키워드가 될 XR이 스마트폰의 뒤를 잇는 시장으로 성장한다면 OS에서 애플과 안드로이드 양강 구도는 유지될 확률이 높다. 메타를 비롯해 그 뒤를 이은 중국 제조사들까지도 안드로이드OS를 활용해서 XR 기기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과 삼성전자 양강 구도는 애플과 메타로 변화할 확률이 높다. 아직 삼성전자는 XR 시장에 그렇다할 제품을 내놓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어찌 보면 삼성전자가 XR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의 LG전자처럼 될지도 모른다. 과거 삼성전자는 애플 등장 전부터 심비안, 윈도우, 리눅스 등 다양한 OS 기반 스마트폰을 개발하며 경쟁력을 쌓은 것과 달리 LG는 프라다폰의 성공에 심취해 스마트폰 준비를 많이 하지 않았던 상황을 떠올린다.
삼성전자가 준비가 덜 된 부분은 한 기업만의 문제보다 우리나라 산업의 문제가 될 수 있다. 그 이유는 삼성전자가 엄청난 물량으로 광고를 하고, 통신 3사가 이에 올라탈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렵다. 과거 2011년 스마트폰 글로벌 침투율이 27%였지만, 한국은 80% 수준이었던 점이 그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24년 테크 산업의 핵심 키워드가 될 XR에서 한국은 배제될 확률도 높다. 하지만 글로벌 제품인 챗GPT가 한국 AI에 대한 관심을 높인 것처럼, 내년 XR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대한민국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쳐 한국의 XR이 스마트폰을 잇는 소비자 중심 혁신 제품이 되길 바란다.
신동형 알서포트 전략기획팀장 ‘변화 너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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