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 킬링 문’ 거장의 진심이 담긴 205분[MK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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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거장의 진심이 담겼다.
비극의 대서사시 '플라워 킬링 문'이다.
그의 진심처럼 '플라워 킬링 문'은 끔찍한 이 비극의 역사를 205분 안에 몰입도 있게 펼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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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TV+ 영화 ‘플라워 킬링 문’(감독 마틴 스코세이지)은 진정한 사랑과 말할 수 없는 배신이 교차하는 서부 범죄극이다. 어니스트 버크하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몰리 카일리(릴리 글래드스톤)의 이루어질 수 없는 로맨스를 중심으로 오세이지족에게 벌어진 끔찍한 비극 실화를 그려낸다.
데이비드 그랜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갑작스럽게 석유를 발견하고 어마어마한 부를 손에 쥐게 된 오세이지족들이 몇 년 동안이나 조직적으로 살해된 사건을 다뤘다. 더 많은 부를 향한 욕망. 채워지지 않는 탐욕으로 오세이족을 착취한 백인들의 역사가 바로 여기에 담겼다.
‘비열한 거리’ ‘택시 드라이버’ ‘좋은 친구들’ ‘갱스 오브 뉴욕’ ‘에비에이터’ ‘디파티드’ ‘셔터 아일랜드’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아이리시맨’ 등을 연출한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오세이족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영화를 완성했다.
그는 “‘플라워 킬링 문’을 통해 그동안 오세이지족, 내지는 원주민 부족사회 외에는 거의 알려진 바 없었던 미국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가자면, 우리가 만든 이것이 오세이지족들이 보고, 느끼고, 일종의 제물처럼 받을 수 있는 어떤 것이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한 편의 영화다. 그렇지만 그들이 겪었던 모든 공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이고, 이것을 통해 조금이나마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이 영화를 그들에게 바치고 싶다”고 밝혔다.
배우들의 열연도 빛난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로버트 드 니로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다. 몰리를 연기한 블랙피트 부족의 후손이자 아메리카 원주민 릴리 글래드스톤의 존재감도 눈부시다. 감탄을 부르는 이들의 연기가 오래도록 시선을 붙든다.
길다면 긴 상영 시간임에도 ‘플라워 킬링 문’을 봐야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외면할 수 없는 비극의 역사가, 거장의 진심이 바로 여기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19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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